"폰세, 끝내 일본야구 문화에 적응 못했다" 日 ERA 4점대→韓 폭격→ML 컴백→444억 잭팟, 왜 일본에서 실패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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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폰세가 24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진행된 '2025 KBO 시상식'에서 MVP를 수상하고 있다. 'KBO 시상식'은 퓨처스리그 투·타 개인 부문별 1위 선수 시상을 시작으로 KBO 리그 투·타 개인 부문별 1위 선수, KBO 심판상, 각 포지션별 KBO 수비상, 신인상 및 MVP 시상으로 진행된다./마이데일리토론토 블루제이스 코디 폰세./토론토 블루제이스 SNS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끝내 일본프로야구(NPB) 특유의 문화에 적응하지 못했다."

코디 폰세는 왜 일본프로야구(NPB) 무대에서 성공 신화를 쓰지 못했을까.

폰세는 2025시즌 KBO리그를 지배한 선수다. 폰세는 올 시즌 29경기에 나와 17승 1패 252탈삼진 평균자책 1.89를 기록하며 한화를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로 이끈 선수다. 외국인 투수 최초 4관왕을 비롯해 리그 MVP, 투수 골든글러브를 모두 차지했다. 또한 KBO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 역대 한 경기(9이닝 기준) 최다 탈삼진 기록을 갈아치웠다.

폰세는 이와 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메이저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3년 총액 3000만 달러(약 444억) 계약을 체결한 것. 폰세는 2020년과 2021년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뛰었다. 그러나 20경기 1승 7패 평균자책 5.86의 기록을 남겼다.

폰세는 최근 미국의 팟캐스트 '파울 테리토리'에 출연해 "일본프로야구 특유의 규정과 문화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한국에서의 활약이 계기가 되었다"라고 전한 바 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계약한 코디 폰세./토론토 블루제이스 SNS

폰세는 일본 무대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20223시즌을 앞두고 닛폰햄 파이터즈 유니폼을 입었다. 2022시즌 14경기 3승 5패 평균자책 3.35, 2023시즌 10경기 4승 5패 평균자책 3.66을 기록했다. 2024시즌에는 라쿠텐 골든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15경기에 나왔으나 3승 6패 평균자책 6.72의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일본에서 3년 있는 동안 거둔 승수는 고작 10승(16패) 이었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31세 폰세는 2020년과 2021년 메이저리그에서 각각 1승에 그쳤다. 이후 2022년부터 닛폰햄, 2024년부터는 라쿠텐에서 뛰며 선발 로테이션을 맡았다. 하지만 세 시즌 동안 10승 16패, 평균자책점 4.54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한화에서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투수 4관왕에 리그 MVP까지 수상했다"라고 전했다.

폰세는 '왜 일본에서는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까'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렇게 말한 바 있다. 그는 "가장 큰 이유는 팀과의 유대감이다. 한국은 144경기를 치르는데 모든 경기 벤치에 앉을 수 있다. 동료들과의 관계가 훨씬 깊어진다. 타선이 잘 풀릴 때도 안 풀릴 대도 항상 함께 한다. 동료가 실책을 하면 직접 말을 건네줄 수도 있다. 한국에서는 전 경기 벤치에 앉을 수 있다"라며 "하지만 일본에서는 등판 날을 제외하고 경기 전 훈련을 마치면 집으로 돌아간다. 그래서 팀 동료들과의 관계를 충분히 쌓을 수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풀카운트는 "일본에서는 선발 투수의 경우 자신이 선발 등판하는 날만 벤치에 들어갈 수 있다. NPB는 1군 등록 인원이 최대 31명이다. 하지만 실제 경기 출전은 최대 26명으로 제한된다. 이 때문에 등판 예정이 없는 선발 투수는 보통 벤치에서 제외된다"라고 했다.

2025년 10월 24일 오후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 시즌'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플레이오프(PO) 5차전 경기. 한화 선발투수 폰세가 5이닝 1실점 투구를 한 뒤 포효하고 있다./마이데일리2025년 10월 24일 오후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 시즌'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플레이오프(PO) 5차전 경기. 한화 선발투수 폰세가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이어 "메이저리그에서는 선발 투수가 등판 전날과 다음 날에도 벤치에 앉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렇기에 폰세는 일본 야구 특유의 관행에 끝내 적응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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