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인천 유진형 기자] 김연경이 떠난 흥국생명에는 레베카 라셈(등록명 레베카)이 있었다. 레베카는 실력, 미모, 팬 서비스 등 모든 걸 갖춘 흥국생명의 스타였다.
흥국생명은 20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홈 경기에서 페퍼저축은행을 세트 스코어 3-1(25-22 14-25 25-20 25-21)로 꺾고 승점 25점(8승8패)을 획득, 3위로 도약했다.
세터 이나연의 고른 공격 분포가 빛난 흥국생명은 레베카(19점), 김다은(14점), 이다현(13점)이 46점을 합작하며 트리플 크라운을 기록한 조이가 고군분투한 페퍼저축은행을 8연패에 빠트렸다. 특히 레베카는 공격 점유율 30.08%에 공격 성공률 51.35% 공격 효율 37.84%의 순도 높은 공격으로 팀 승리의 일등 공신이었다.


하지만 레베카가 더 빛났던 건 경기가 끝난 뒤였다. 그녀는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며 끝까지 응원하는 팬들에게 맨발로 달려가 한명 한명 모두에게 감사 인사를 하며 팬 서비스를 시작했다.
마치 할리우드 배우 톰 크루즈의 '친절한 톰 아저씨'를 보는 듯했다. 톰 크루즈는 '친절한 톰 아저씨'라는 별명답게 몇 시간이 걸리더라도 팬 한 명 한 명과 눈을 마주치며 인사를 놓치지 않는다. 레베카도 마찬가지였다. 레베카는 팬들의 기념 촬영 요청에 다 응했고, 정성스럽게 사인도 했다. 그리고 시간이 날 때마다 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렇게까지 팬 서비스를 하는데 어떻게 사랑하지 아니할 수 있겠는가.

한편, 레베카는 최근 생긴 자신의 한국이름 '김백화(金白花)'에 대해서 만족스럽다고 했다. 김백화는 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할머니의 성인 김 씨를 따서 팬들이 지어준 한글 이름이다. 처음에는 팬들의 추천을 받아 재미로 만든 한국 이름이었지만, '베키'라는 애칭과도 비슷한 발음에 한국인 할머니의 성씨 김(金)과 '흰 꽃'이라는 '백화(白花)'의미까지 덧붙이면서 더 큰 애정이 생겼다.
한국계 3세,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레베카의 한국 사랑은 진심이다. 팬들이 "김백화"라고 부르면 쳐다보고 환하게 웃는다. 4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그녀는 "한국의 거리와 문화가 반가웠다. 앞으로도 즐겁고 행복하게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싶다"라며 한국 생활에 대만족을 드러냈다.
[경기 후 레베카가 팬 서비스를 하고 있다 / 한국배구연맹(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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