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대 자금 손에 쥔 한화 김동선…백화점·리조트·M&A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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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 /뉴시스

[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이 파이브가이즈 지분 매각과 한화에너지 지분 처분으로 1조5000억원 규모 유동성을 확보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는 사모펀드 운용사 H&Q에쿼티파트너스(H&Q)와 한국 파이브가이즈 운영사 에프지코리아 지분 매각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김 부사장은 약 2년 전 국내에 파이브가이즈를 들여왔다. 예상 매각가는 600억~700억원대로, 초기 투자금 200억원 대비 수익을 실현하게 된다.

파이브가이즈는 출범 첫해 13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다음 해 34억원 흑자를 달성하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다만 미국 본사에 지급하는 로열티와 원재료비 부담 등을 고려할 때, 현 시점이 투자금 회수와 새로운 투자 전환의 적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김 부사장은 앞서 16일 한화에너지 지분 15%를 매각해 약 825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이를 포함하면 개인 가용자금은 총 1조5000억원 규모로, 이 중 800억~900억원은 부친 김승연 회장에게 증여받은 한화 지분에 대한 증여세 납부에 사용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김 부사장이 확보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추가 M&A와 사업 확장에 나서 외형을 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김 부사장이 직접 경영에 참여하는 계열사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갤러리아, 한화비전, 한화로보틱스, 한화모멘텀, 한화세미텍 등 6개로, 유통·로봇·반도체 장비 등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실제로 김 부사장은 약 5000억원대의 리조트 전문기업 휘닉스중앙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앞서 올해 아워홈과 신세계푸드 급식사업부, 도심형 고급 리조트 파라스파라 인수까지 진행하며 유통·급식·레저를 연결하는 시너지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 측은 “한국 파이브가이즈의 성과와 미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며 적극적인 사업 의지를 보인 에이치앤큐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게 됐다”며 “금액과 구체적인 내용은 실사 등 본격적인 절차를 진행하면서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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