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조윤찬 기자 ‘단통법’ 폐지 이후에도 알뜰폰 가입자 수가 완만하게 증가하고 있다. 알뜰폰 업계는 ‘단통법’ 이 폐지되면 통신사 마케팅 경쟁에 뒤처진다는 이유로 정부에 지원책을 요구했지만 아직까지 악영향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알뜰폰 업계는 전파사용료 50% 부담이 내년 예정대로 진행될까 우려했다.
◇ 알뜰폰 업계 “내년 전파사용료 50% 부담 막아야”
20일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 활성화를 위해 내년 예정된 전파사용료 50% 부담을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알뜰폰사는 알뜰폰 활성화 정책으로 전파사용료 면제 혜택을 받아왔다. 하지만 2023년 대기업 계열 알뜰폰사부터 전파사용료를 100% 부담하며 지원책을 줄이기 시작했다. 업계에 따르면 전파사용료는 10만회선당 연간 4억5,000만원~5억원 수준이다.
중소·중견 알뜰폰사는 올해 전파사용료 20%를 내고, 내년 50%, 2027년은 100% 부담하는 것으로 계획됐다.
고명수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장(KMVNO)은 지난 7월 정부에 알뜰폰 활성화 정책을 제안하며 전파사용료 20% 부담을 유지하자고 했다. 알뜰폰 업계는 ‘단통법’ 폐지로 통신사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지면 알뜰폰의 가입자 확보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 속에 다양한 지원책을 요구했다.
그러나 실제 7월 ‘단통법’ 폐지 이후 9월까지 정부의 휴대폰 회선 통계를 보니 알뜰폰 회선 점유율 감소는 확인되지 않았다. 휴대폰 회선 가운데 알뜰폰 점유율은 △6월 17.64%(1,011만684회선) △7월 17.76%(1,020만548회선) △8월 17.83%(1,026만8,631회선) △9월 17.86%(1,030만132회선)이다.
알뜰폰 업계의 지원책 요구에 대해 정치권은 ‘단통법’ 폐지 이후 상황을 보고 판단하겠다고 한 바 있다. 알뜰폰 점유율과 회선 수는 조금씩 증가하며 현재로선 ‘단통법’ 폐지로 타격을 받았다고 판단하기 어렵게 됐다. 올해 통신사 해킹 이슈가 발생하며 번호이동이 침체한 것도 감안할 필요는 있다.
최근 SKT의 알뜰폰 가입자 확보가 눈에 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SKT는 지난달 알뜰폰 가입자 3만771명, 알뜰폰사는 SKT 가입자 2만6,391명을 확보했다. SKT는 해킹사태 이후 가입자 기반 회복을 위해 알뜰폰 가입자 상대로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진행했다.
이에 알뜰폰 업계는 지난달 출시된 SKT 자급제 전용 5G 온라인 요금제 에어가 알뜰폰사에 위협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에어의 7GB+1Mbps(12개월 이후 400Kbps) 요금제는 월 2만9,000원으로 제공되는데, 여기에 SKT는 신규 및 번호이동 한정 혜택으로 7GB 에어의 최저 체감가를 500원으로 만드는 포인트를 지급한다고 알리는 중이다.
일부 알뜰폰사들은 통신사 못지않은 혜택을 주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이야기 모바일 등은 제휴를 통해 통신사 가입자들처럼 인터넷과 IPTV 결합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통신사와 경쟁에 나섰다.
Copyright ⓒ 시사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