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로사 기자] 배우 장승조의 재발견이다. 그동안 '돈꽃', '아는 와이프', '모범형사' 등에서 안정적인 연기력을 입증해 왔지만, 이 정도로 폭발적인 존재감을 보여준 적은 없었다. 장승조가 넷플릭스 시리즈 '당신이 죽였다' 글로벌 1위의 1등 공신으로 떠올랐다.
'당신이 죽였다'는 죽거나 죽이지 않으면 벗어날 수 없는 현실 앞에서 살인을 결심한 두 여자가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19일 넷플릭스가 발표한 시청 시간 순위에 따르면 '당신이 죽였다'는 글로벌 TOP10 시리즈(비영어) 부문 1위에 올랐다. 공개 첫 주에 8위를 기록한 것과 달리 개봉 2주차에 1위로 급상승하며 남다른 인기를 증명했다.
장승조는 극 중 아내 희수(이유미)에게 집착과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는 노진표와 '진강상회'에서 일하는 중국 국적 밀입국자 장강으로 분해 1인 2역 열연을 펼쳤다.

노진표는 단정한 외모와 뛰어난 능력을 가졌지만, 아내에게 집착하고 폭력을 휘두르는 인물이다. 24시간 아내를 감시하는가 하면, 폭행 후 꽃과 선물을 갖다 바치는 비정상적인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분노를 샀다. 장승조가 연기한 또 다른 인물 장강의 존재감도 강렬하다. 순박한 얼굴로 등장한 것과 달리 비밀을 지키는 조건으로 희수에게 돈을 뜯어낸다. 노진표와 장강, 두 캐릭터 모두 장승조의 열연이 있어 완성될 수 있었다.
장승조는 눈빛과 몸짓, 목소리, 헤어스타일 등으로 노진표와 장강의 대비를 표현해냈다. 폭력을 휘두르다 다정하게 돌변하는 노진표였다가도, 순진함 뒤에 음침함을 숨긴 장강을 각각의 인물처럼 연기해 내는 데 성공했다.

장승조는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헤어 스타일이나 서 있는 모습, 목소리, 웃음소리, 다양한 것들에 차별화를 주려고 했다. 그리고 대본이 잘 짜여있어서, 대본에 충실하게 감독님과 상의하며 준비했다"며 "반응이 두렵다. 느껴주시는 대로 많이 느껴주시길 바란다. 촬영하면서 스마트 워치를 봤는데 스트레스 지수가 100을 찍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장승조는 이번 작품을 찍으며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호흡을 맞춘 이유미는 "촬영할 때 너무 미안해하고 힘들어하셨다. 촬영장에 심리 상담해 주시는 분이 항상 계셨는데, 가서 확인하고 이래도 되냐고 물어보고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이 안쓰러울 정도였다"고 밝히기도.
심리 상담까지 받으며 연기 투혼을 불태운 장승조. 그 노력은 결국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으로 돌아왔다. "장승조 연기 미쳤다", "몰입력 최강", "같은 사람 맞아?", "보는 내내 소름 돋았다", "1인 2역 대박이다", "너무 무서워요" 등 극찬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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