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최태원 회장 “기업 커질수록 규제 늘어…성장기업 지원정책 시급”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겸 SK그룹 회장이 장동혁 국민의힘 당 대표를 만나 “성장 기업을 우선적으로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최 회장은 19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의 챔버라운지에서 열린 국민의힘과의 경제현안 정책 간담회에서 “기업이 성장하는데 필수적인 대규모 투자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규제를 개선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최근 국제 무대에서의 게임의 룰과 상식이 완전히 뒤바뀌었다”며 “각국의 자국 정책이 대세가 됨에 따라 각국이 자국 기업의 미래를 열기 위해 기존 정책을 총동원하고 있고, 계획 투자 방식도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서가는 퍼스트들무버들 속에서 대한민국은 어떤 무기를 가지고 이러한 정글을 돌파해야 할지 고민해봐야 한다”며 “우리 스스로의 정책 시스템을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기업이 성장할수록 규제가 늘어나고 인센티브가 줄어드는 구조를 지적하며 “성장하는 기업들을 우선적으로 지원하는 정책들이 필요하다”며 “그래야 기업들이 스스로 기회를 잡고 갭투자에 나서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단위 달러의 투자도 기업들의 단독 자금 조달이 아닌, 펀드를 구성하고 외부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으로 달라지고 있다”며 “우리들도 이런 외부 자금 유입이 가능하도록 기업을 뒷받침하는 정책들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최 회장은 간담회에서 첨단전략산업 경쟁력 강화, 생산적 금융 활성화, 경영 불확실성 해소, 위기산업 사업재편 지원 등 기업 요구를 담은 ‘제22대 국회 입법현안 상의리포트’를 장 대표에게 전달하며 국회 차원의 적극 반영을 요청했다.

이에 장 대표는 “이번 APEC CEO 서밋의 성공적인 개최를 보며 기업이 높아야 나라 품격이 높아지고 기업이 뛰어야 국위도 선된다는 걸 각인했다”며 “기업이 살아야 대한민국이 살아난다. 기업의 발목을 잡는 족쇄를 푸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정책 간담회는 정기국회에서 본격적으로 입법 논의가 시작하기 앞서 경제계가 국민의힘 측에 기업들의 애로사항 및 건의사항을 적극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민의힘에서는 장 대표를 비롯해 송언석 원내대표, 김도읍 정책위의장, 윤한홍 정무위원장, 임이자 기재위원장, 김은혜 원내정책부대표, 박성훈 수석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경제계에서는 최 회장, 박윤경 대구상의 회장, 박주봉 인천상의 회장, 이윤철 울산상의 회장, 배해동 경기도상의연합회 회장 등 대한상의 회장단과 이형희 SK 부회장, 하범종 LG 사장, 이태길 한화 사장, 한채양 이마트 사장, 허민회 CJ 사장, 유승우 두산 사장, 유재영 GS파워 사장, 최승훈 삼성전자 부사장, 이항수 현대차 부사장, 임성복 롯데지주 부사장, 양원준 포스코홀딩스 부사장, 송희준 HD현대 부사장, 박희돈 대한항공 부사장 등 주요기업 대표가 참석했다.

이후 진행된 비공개 간담회에서는 경제계 참석자들의 건의와 국민의힘 측의 답변이 이어졌다. 주요 사항으로 △석유화학·철강 등 위기산업에 대한 신속한 지원 입법 △재고용 방식 도입 등 법정 정년연장의 신중한 검토 △산업용 전기요금 부담 완화 △해외 우수 기술인력 도입지원 확대 △생산세액공제 도입 등에 대한 건의와 입법 논의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