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세' 왕종근, 가족에 유언 "치매 걸리면, 요양병원 보내고 면회 오지마”

마이데일리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왕종근./TV조선 ‘퍼펙트 라이프’

[마이데일리 = 서기찬 기자]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왕종근(71)이 치매에 대한 불안감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며 가족들에게 미리 유언을 남겼다.

지난 12일 방송된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퍼펙트 라이프’에는 왕종근, 김미숙 부부가 출연해 일상을 공개했다. 이들 부부는 아들과 함께 병원을 찾아 치매 검사를 진행했다.

검사 결과 왕종근은 중위험군 판정을 받았다. 의사는 "알츠하이머 위험을 높인다고 알려진 ApoE4 단백질이 있다"고 밝히면서도, "유전적인 요인보다 환경적 요인이 더 중요하다. 혈압, 콜레스테롤, 혈당, 운동 등을 잘 유지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왕종근은 치매에 대한 강한 두려움을 표하며 가족들에게 돌연 유언을 전했다. "미리 유언을 하겠다. 만약 내가 치매에 걸리면 절대로 집에서 같이 고통받지 마라. 요양병원에 보내고 면회도 오지 마라."고 말했다.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왕종근과 가족./TV조선 ‘퍼펙트 라이프’

이어 그는 "내 아들도 모르고 내 아내도 누군지 잘 모르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냐"고 불안한 마음을 털어놨다. 이에 아들 왕재민 씨는 "이 이야기를 3년 째 하고 있다. 나는 아빠를 끝까지 책임질 것"이라며 "가족력이 있는 걸 인지하고 조심하면 되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아버지를 안심시켰다.

왕종근이 치매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는 배경에는 치매를 앓던 장모님을 곁에서 모셨던 경험이 있다. 왕종근은 "치매를 앓으신 장모님을 4년 간 모셨는데 장모님이 올해 5월에 별세하셨다"고 근황을 전했다. 그는 "돌아가시기 전에는 삼키시는 것이 안 됐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아내 김미숙 씨는 "기억이 약간 왔다 갔다 할 때는 제가 삼키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꿀꺽’ 하면 따라하셨다. 마지막엔 (신체의) 모든 기관들이 서서히 기능을 잃는 걸 봤다.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더라. 요양병원에 두 달 계시다가 가셨다"고 당시의 고통스러웠던 상황을 설명했다.

왕종근은 "장모님이 계실 땐 온 가족의 시선이 장모님께 집중돼 있었는데 돌아가시고 나니 허탈하다. 아내는 아직 못 벗어나고 있다"며 아내에게 우울증이 온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에 김미숙 씨는 "엄마와 추억이 너무 많아서 문득문득 생각이 난다. 일상으로 돌아가는데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면서도 "엄마가 하늘나라에 가서 슬픈데, (남편이) 우울증이라고 안 했으면 좋겠다"고 속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왕종근과 김미숙은 1994년 결혼해 이듬해 아들 왕재민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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