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 신인왕' 유력 후보라더니…단 한 표도 받지 못했다, 日 퍼펙트 괴물의 '대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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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사사키 로키./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내셔널리그 신인왕 0순위로 꼽혔던 사사키 로키(LA 다저스)가 단 한 표도 받지 못하는 굴욕을 겪게 됐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는 11일(한국시각)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의 신인왕을 선정해 발표했다. BBWAA 소속 15개 지부에서 무작위로 선정된 선정된 기자 2명씩 총 30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올해 메이저리그 신인왕의 영예는 아메리칸리그에서 어슬레틱스의 닉 커츠, 내셔널리그에서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드레이크 발드윈이 안게 됐다.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어슬레틱스의 선택을 받은 커츠는 올해 36개의 홈런을 터뜨리는 등 86타점 OPS 1.001로 활약하며 '만장일치'로 신인왕 타이틀을 품었다.

그리고 짧게나마 김하성과 한솥밥을 먹었던 발드윈은 2022년 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96순위로 애틀랜타의 지명을 받았고, 올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124경기에서 19홈런 80타점 타율 0.274 OPS 0.810의 성적을 남겼고, 1위표 21장을 받으며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으로 선정되는 기쁨을 맛봤다.

하지만 이번 투표에서 단 한 표도 얻지 못한 선수가 있었다. 바로 사사키 로키였다. 사사키는 지난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달군 인물. 치바롯데 마린스 시절 퍼펙트게임을 달성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 사사키는 우여곡절 속에 메이저리그의 도전장을 내밀 수 있게 됐다.

특히 사사키는 25세 미만의 선수였던 탓에 '국제 아마추어'로 분류됐고, 이로 인해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이 모두 사사키를 탐냈다. 본인이 받을 수 있는 금액이 한정돼 있던 만큼, 주도권을 잡은 사사키는 LA 다저스를 비롯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몇몇 구단을 놓고 고심한 끝에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한솥밥을 먹기로 했다.

LA 다저스 사사키 로키./게티이미지코리아볼티모어 오리올스 스가노 토모유키./게티이미지코리아

그런데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사사키의 행보는 매우 실망스러웠다. 사사키는 올해 선발로 8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4.72로 부진했고, 일본 시절과 마찬가지로 부상을 당해 장기간 공백기를 가졌다. 그리고 부상을 털어낸 이후 트리플A에서도 사사키는 거듭 고전했다. 그러던 중 포스트시즌 진출을 앞두고 있던 다저스가 '묘수'를 꺼내들었다. 사사키를 불펜으로 전환시키는 것이었다.

트리플A에서 짧은 시간이지만 불펜의 경험을 쌓은 사사키는 메이저리그에서도 2경기에 나서 2이닝 동안 4개의 삼진

을 솎아내며 2홀드 무실점 피칭을 선보였다. 이를 바탕으로 사사키는 포스트시즌에서는 마무리 투수의 역할을 맡게 됐고, 와일드카드 1경기 무실점, 디비전시리즈에서는 3경기(4⅓이닝) 2세이브 무실점으로 펄펄 날았다.

그리고 챔피언십시리즈에서도 3경기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38, 월드시리즈에서는 2경기 1홀드 무실점을 마크하며, 다저스가 2년 연속 '왕좌'에 오르는데 큰 힘을 보탰다. 정규시즌에는 골칫덩이였지만, 포스트시즌에서 활약은 다저스의 우승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은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의 활약은 신인왕 투표에 반영되지 않는 만큼 사사키는 오프시즌 '0순위'로 꼽혔었지만, 단 한 표도 받지 못하는 굴욕을 겪게 됐다.

게다가 사사키와 함께 올 시즌에 앞서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입단해 30경기에서 157이닝을 소화하며 10승 10패 평균자책점 4.64로 활약한 스가노 토모유키 또한 신인왕 투표에서는 단 한 표도 손에 넣지 못하게 됐다.

LA 다저스 사사키 로키./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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