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주간 거래서 1460원 돌파… 7개월 만의 '고환율 쇼크' 재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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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경제] 원·달러 환율이 주간 거래에서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1460원 선을 돌파하며 금융시장 전반에 비상이 걸렸다. 이는 약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지속적인 원화 약세 흐름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 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451.4원)보다 5.0원 오른 1456.4원에 출발했다. /사진=뉴시스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 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451.4원)보다 5.0원 오른 1456.4원에 출발했다. /사진=뉴시스

美 금리 불확실성과 외국인 '셀 코리아'

이번 환율 급등의 배경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이 지속되면서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이 커졌다. 이는 달러화 강세를 유발하며 원화 가치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지난주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역대급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특히, 인공지능(AI) 관련 고평가 논란이 불거지면서 국내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대규모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져 나왔다.

또한 달러화 자체가 급격히 강세를 보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원화는 다른 주요국 통화 대비 가장 가파른 절하율을 기록하며 '나 홀로 약세'가 두드러졌다. 이는 한국의 대규모 대미 투자 부담 등 국내 구조적 요인이 원화의 취약성을 키웠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환율 1460원 돌파는 국내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환차손 우려로 주식 매도를 지속하면서 코스피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 전반의 변동성이 확대됐다. 고환율은 일차적으로 수출 기업의 환율 마진을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지만, 수입 물가를 자극하여 국내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우고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기업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 수급 불균형과 원화의 구조적 약세 요인을 감안할 때, 환율이 일시적으로 2022년 비상 계엄 사태 당시 기록했던 1480원 선을 넘어 1500원대까지 오버슈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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