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헤난 감독님과 잘 맞아요."
대한항공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석은 2025-2026시즌을 앞두고 한선수의 뒤를 이어 대한항공의 새로운 주장으로 선임됐다.
정지석에게 올 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즌이다. 주장으로서의 책임감도 있지만, 코트 위에서 우리가 알던 정지석의 모습을 보여주고픈 마음이 강했다. 2023-2024시즌 24경기 192점, 2024-2025시즌에는 35경기에 나섰지만 시즌 초반은 부상 여파로 인해 리베로로 나섰다. 440점에 그쳤다.
올 시즌은 출발이 좋다. 5경기 93점 공격 성공률 56.2%를 기록 중이다. 공격 성공률 2위, 득점 8위, 리시브 8위, 서브 9위에 자리하고 있다. 9일 OK저축은행과 경기에서는 22점 공격 성공률 68% 리시브 효율 46.67%로 맹활약했다.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과 함께 든든한 쌍포로 맹활약했다.
덕분에 대한항공은 승점 12점(4승 1패)으로 1위에 오르며 순항 중이다.

9일 경기가 끝나고 만난 정지석은 "일단 팀이 이긴 경기는 전부 승점 3점을 가져왔다. 부산 원정에서 다행히 승점 3점을 가져왔다. 경기력을 떠나 승점 3점이 소중했다. 9월에 OK저축은행 출정식 때 경기를 한 적이 있는데 그때는 적응이 안 됐다. 이번에는 경기 전날 훈련할 때도 느낌이 좋았다. 좋은 결과가 나와 다행이다"라고 미소 지었다.
부산 원정 경기는 처음이었다. OK저축은행은 2024-2025시즌이 끝난 후 경기도 안산을 떠나 부산에 새로운 터를 잡았다. 입석 포함 4200명이 들어왔다.
정지석은 "4000명이 넘는 관중이 온 건 경기 끝나고 알았다. 팬들이 많이 오면 선수들도 아드레날린이 나온다. 재밌었다. 부산에서 처음 V-리그 경기가 열리는 날인만큼, OK저축은행 홈 팬들뿐만 아니라 일반 배구 팬들도 많이 온 것 같다. 원정 경기가 아니라 컵대회 중립 경기 같았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정지석은 "아무래도 부산 원정은 이동 시간이 길 수밖에 없다. 휴게소도 두 번 들려야 한다. 내심 비행기 회사니까 기대는 했는데, SRT라도 생각을 했는데 아쉽다"라고 웃으며 "그래도 버스가 좋으니까 발 받침대라도 사서 허리 부담을 줄이려고 한다. 선수들 나름 자기 방법대로 컨디션 조절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헤난 달 조토 대한항공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주장으로서의 역할을 다하려 한다.
정지석은 "감독님이 주장으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코트 위에서도 팀을 이끌어가길 원하신다. 우리 선수들과 함께 이겨내는 힘이 생긴 것 같다. 올 시즌 어려운 상황에서 공이 많이 올라오는데 최대한 즐기려고 한다"라며 "또한 서브 기록을 떠나 감독님께서 늘 강서브를 원하신다. 나랑 잘 맞는다. 전 감독님은 전술적으로 서브를 넣길 바랐는데 지금은 강한 서브를 바란다"라고 힘줘 말했다.
지금의 득점 페이스는 MVP를 받은 시즌이었던 2020-2021시즌 632점을 충분히 넘을 수 있다. 공격은 괜찮은데 아직 리시브 효율이 아쉽다. 32.79%에 머물고 있다. 데뷔 후 가장 저조한 기록이다.

정지석은 "예년보다 리시브가 흔들리긴 한데, 내가 보완해야 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부분은 자신감이 있다. 예년과 비교해 매 순간 나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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