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구조 따라 희비' 대형건설사 3Q 성적표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대형 건설사 3분기 성적표가 같은 금리·규제 환경에도 불구,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일부는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이상 뛰며 '체질 개선'을 입증했지만, 다른 일부는 사고·본드콜·해외 프로젝트 리스크 등에 발목 잡히며 적자·역성장을 면치 못했다. 이는 단기 경기 변수가 아닌, 포트폴리오·사업 구조 차이가 실적 격차를 설명하는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점에서 시장 시선이 쏠린다.

우선 GS건설(006360)은 3분기 영업이익(1485억원)이 전년대비 무려 81.5% 늘어나며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하는 데 성공했다. 매출(3조2080억원)과 영업익 모두 성장한 주요 상장 건설사는 GS건설이 사실상 유일하다. 

건축·주택 부문에서 고원가 현장 정리가 마무리되고, 인프라·플랜트 부문 원가율이 정상화되며 영업이익률이 뚜렷이 개선된 결과다. '물량 확대' 대신 수익성 중심 수주, 사업 구조 재편이 숫자로 확인됐다는 게 업계 평가다.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은 자체사업 효과를 톡톡히 봤다.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730억원)이 53.8% 늘어났으며, 영업이익률도 6.9%를 달성했다. 서울원 아이파크 등 자체 개발사업 매출 인식이 본격화되며 누적 영업익 역시 전년대비 45% 이상 증가했다. 주택경기 둔화 속에서도 '자체사업 중심·보수적 외주 비중' 전략이 방어력을 입증했다는 분석이다. 

DL이앤씨(375500)도 3분기 영업익(1168억원)이 지난해와 비교해 40.1% 증가했다. 주택 원가율 개선과 선별 수주 기조가 겹치며 전사 마진이 안정 구간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이들 공통점은 △무리한 저가 수주 축소 △자체사업·개발 비중 확대 △기존 고위험 프로젝트 손실 선제 인식·원가율 관리로 분석되고 있다. 즉 '국내 주택 의존도' 그 자체가 아니라, 자체사업을 포함한 포트폴리오 질과 리스크 통제 능력이 수익성 회복으로 이어진 구조다.


이와 다르게 대형 프로젝트·해외 사업, 그리고 사고·본드콜 비용이 실적을 잠식한 대형 건설사도 적지 않았다. 

현대건설(000720)은 3분기 연결 기준 매출(7조8265억원)과 영업익(1035억원) 모두 전년대비 감소했다. 사우디·중동 프로젝트와 국내 대형 사업장은 여전히 장기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체코·사우디 등 해외 현장 리스크와 금융비용, 일부 프로젝트 수익성 저하가 단기 마진을 갉아먹고 있다. '대형·해외 중심 포트폴리오' 변동성이 그대로 드러난 셈이다.

삼성물산(028260)은 그룹 차원 3분기 영업익(9940억원)이 호실적을 이어갔지만, 건설부문은 매출·이익이 모두 줄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상사·리조트 등 타 부문이 건설 부진을 상쇄한 전형적 '포트폴리오 방어' 구조로, 건설 단독 경쟁력만 놓고 보면 오히려 존재감이 희미해졌다는 시장 평가가 뒤따른다. 

포스코이앤씨의 경우 신안산선 사고 여파와 현장 103곳 일시 중단, 해외 프로젝트 비용이 겹치며 2분기에 이어 연속 적자(3분기 영업손실 1950억)를 피하지 못했다. 안전·품질 리스크가 곧 대규모 손실과 실적 변동성으로 직결된 대표 사례다.

대우건설(047040)은 3분기 △매출 1조9906억원 △영업이익 566억원으로, 수치상 선방한 분위기다. 다만 연속 순손실과 해외·플랜트 의존 구조, 미회수·대손 이슈 등이 겹치며 체질 개선 평가를 받기엔 이르다는 지적도 공존한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해외·대형 프로젝트 = 성장동력' 공식이 더 이상 무조건 유효하지 않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라며 "계약 구조·리스크 관리 없이 외형 확대에 치중한 사업모델은 규제·사고·원가 상승 구간에서 오히려 실적 레버리지 '역(逆)효과'를 낳았다"라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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