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엘리트 중견수? 스피드 부족해, 언젠가 다른 포지션에서…” SF 1647억원 굳은 자, 포지션 변경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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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언젠가 다른 포지션에서…”

이정후(27,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9월 말 2025시즌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시즌 도중 수비가 많이 흔들렸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내년엔 더 잘할 자신이 있다고 했다. 실제 이정후는 키움 히어로즈 시절 뛰어난 공수겸장 중견수였다. 이를 발판으로 6년 1억1300만달러(약 1647억원) 계약을 따냈다.

이정후. /게티이미지코리아

올해 유독 수비가 안 풀리긴 했다. 팬그래프 기준 DRS -18, OAA -5, FRV -2였다. 물론 베이스볼 서번트 기준 팔의 강도는 상위 9%였고, 팔의 가치도 상위 14%였다. 송구능력은 좋은데 타구판단과 포구가 잘 안 된 장면들이 있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홈구장 오라클파크는 바닷가와 딱 붙어있다. 바닷바람이 내야에서 외야로 부는 날이 많다. 또한, 우중간이 넓다는 것도 중견수에겐 부담이 된다. 물론 이게 핑계거리는 안 되지만, 외야수가 수비하기 쉬운 조건은 아니다.

이런 상황서 팬사이디드의 어라운드 더 포그혼은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각) 이정후의 포지션 이동 가능성을 언급했다. 수비력이 불안한 이정후를 코너 외야로 옮겨야 한다는 얘기다. 실제 이정후보다 강력한 공수겸장 중견수를 FA든 트레이드든 영입할 수 있다면, 이정후도 포지션 변경을 받아들여야 한다.

어라운드 더 포그혼은 “샌프란시스코 팬들은 중견수 이정후를 좋아한다.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이긴 하지만, 지금까지의 수비 난조를 고려할 때 후리건스는 언젠가는 다른 포지션에서 적응해야 할 수도 있다”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어라운드 더 포그혼은 “오라클파크에서 중견수는 트리플스 앨리(우중간을 의미)와 좌중간 격차 사이의 많은 부분을 커버해야 한다. 이정후는 공으로 바로 가는 좋은 방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했지만, 오라클에서 진정한 엘리트 중견수가 되기에는 발의 속도가 부족할 수 있다”라고 했다.

베이스볼서번트 기준, 이정후의 올 시즌 스프린트 스피드는 상위 30%였다. 대체로 좋지만, 최상급 능력을 가진 건 아니다. KBO리그에서도 이와 같은 평가를 받았다. 아무래도 중견수는 발이 빠르면 유리한 측면이 있다.

이정후가 당장 코너 외야로 옮길 가능성은 낮다. 어라운드 더 포그혼은 “샌프란시스코가 이번 오프시즌에 이승엽을 우익수로 옮길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하지만 이정후에게 2026년은 구단이 변화를 강요하기 전에 중견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라운드 더 포그혼은 “샌프란시스코는 아마 이정후에게 인내심을 보일 것이다. 2025년은 어깨 부상으로 2024년 시즌 대부분을 결장한 그의 루키 시즌이었다. 이정후는 2027시즌 이후 선수 옵션이 있다. 2년을 더 뛰면 마지막 2년 옵션을 택할 것이 확실하지만, 포지션을 옮기면 더 큰 연봉을 받을 수도 있다”라고 했다. 수비부담이 큰 중견수를 내려놓고 장점 발휘에 집중하면 시장 가치가 더 올라갈 것이란 얘기다.

어라운드 더 포그혼의 주장과 달리 이정후의 포지션 변경은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니다. 결정적으로 이정후 이상의 능력을 갖춘, 확실한 공수겸장 중견수를 영입해야 이정후의 코너 외야 이동이 빛을 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정후. /게티이미지코리아

어쨌든 이정후는 내년에 좀 더 안정적인 수비를 펼칠 필요성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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