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빅2’ 강백호·박찬호 영입전 뜨겁다…롯데는 사실상 참전 확정, 한화하기 나름? KIA까지 가세하면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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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9월 11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KT 강백호가 7회초 무사 1.2루서 1타점 적시타를 친 뒤 포효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BO리그 ‘쩐의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FA ‘빅2’ 강백호(26)와 박찬호(30) 영입전이 매우 뜨거울 조짐이다.

KBO는 5일 2025-2026 FA 시장에서 자격을 갖춘 선수 30명을 발표했다. A등급 7명, B등급 13명, C등급 10명이다.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은 선수는 12명, 재자격 선수는 11명, 자격유지 선수는 6명이다. 30명의 선수는 7일까지 권리 행사 여부를 원 소속구단을 통해 KBO에 통보하면 된다. KBO가 8일 FA 신청명단을 발표하고, 9일부터 FA들은 전 세계 모든 구단과 협상 가능하다.

2025년 9월 11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KT 강백호가 7회초 무사 1.2루서 1타점 적시타를 친 뒤 포효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역시 가장 관심을 모으는 선수는 강백호와 박찬호다. 두 사람 모두 A등급이다. 타 구단이 두 사람을 영입하려면 직전 연도 연봉의 200% + 보호선수 20명 외 선수 1명 또는 전년도 연봉의 300%을 원 소속구단에 내주면 된다.

두 사람의 올해 연봉은 7억원, 4억5000만원이다. 그러나 구단들은 FA 등급제가 적용된 이후에도 필요하다고 여기는 FA들은 A등급이라도 큰 돈을 주고 영입해왔다. 강백호와 박찬호가 딱 이런 케이스다. 구단들은 기꺼이 지갑을 열려고 하는 분위기다.

모기업들이 한미 관세협상 영향으로 FA 특별예산 편성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얘기도 나돌았다. 그러나 최근 업계 분위기를 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 역대 FA 시장 최대 돈잔치는 2021-2022 시장의 15명 989억원이었다. 이번 FA 시장이 그 정도로 뜨거워질 것으로 보이지 않지만, 그에 못지 않은 돈 잔치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FA 시장에선 그동안 외부 FA 시장에서 강하게 나오지 않았던 팀들의 참전 가능성이 언급되는 게 눈에 띈다. KT 위즈의 경우 강백호를 붙잡아야 하는데, 박찬호에게 관심이 있다는 얘기가 꾸준히 흘러나온다. 강백호를 못 잡으면 박찬호를 잡겠다는 얘기다. 심우준이 한화 이글스로 떠나면서 중앙내야가 약해졌다. 이밖에 두산 베어스나 키움 히어로즈가 대어급 영입에 움직일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그래도 이번 FA 시장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팀은 롯데 자이언츠다. 롯데가 어떤 식으로든 FA 시장의 주인공이 되지 않겠느냐는 말이 꾸준히 나온다. 강백호와 박찬호 모두에게 관심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태형 감독 부임 마지막 시즌인 내년에는 어떻게든 승부를 봐야 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2년간 제대로 된 외부 FA 영입은 없었다.

그와 별개로 관심이 가는 팀은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다. 두 팀 모두 내년 우승을 목표로 달려야 한다. 한화는 타선의 힘이 리그 평균수준이라서 강백호 영입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는 얘기가 지속적으로 나온다. 내년은 김경문 감독의 계약 마지막 시즌. 단, 내부 FA 손아섭을 붙잡으면 교통정리는 필요하다.

2025년 6월 4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KIA 3루 주자 박찬호가 3회초 2사 1.3루서 최형우 타석 때 두산 최민석의 폭타가 나오자 홈으로 쇄도했지만 아웃된 뒤 아쉬워하고 있다./마이데일리

KIA는 내부 FA만 6명(박찬호, 최형우, 양현종, 조상우, 이준영, 한승택)이다. 외부 FA에 눈을 돌릴 틈이 있을지 알 수 없다. KIA도 잔류협상 1순위는 당연히 박찬호다. 만약 KIA가 박찬호를 비롯해 다수의 내부 FA를 놓치면 외부 FA 시장에 눈을 돌릴 가능성은 있다. KIA가 외부 FA 영입에 관심을 갖는다면 딱 한명, 강백호다.

2025년 6월 4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KIA 유격수 박찬호가 1회말 1사 1.3루서 김민석의 타구를 잡고 홈으로 송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정리하면 롯데는 FA 시장을 제대로 누빌 준비를 마쳤다는 얘기가 많다. KIA는 내부 FA 방어가 가장 중요하지만, 상황에 따라 외부 FA 시장에 나갈 수 있다. 결국 FA 시장의 실제적 뜨거움은 한화에 달렸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최근 수년간 한화가 제대로 FA 시장을 누비면 당해내는 팀은 없었다. 이러니 강백호와 박찬호의 몸값이 치솟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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