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용품 할인점 '미니소' 미국 점포에서 현지 소비자들이 꼬북칩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오리온] (포인트경제)](https://www.pointe.co.kr/news/photo/202509/56383_70952_2629.jpg)
[포인트경제] 전 세계 K푸드 열풍으로 우리 식품업계가 국내 생산 시설을 늘리고 있다. 해외 고객들의 '한국 생산 제품' 선호 추세가 증설 배경이다.
1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오리온·농심·삼양식품 등 우리나라 주요 식품사들은 국내에 공장을 추가로 짓는데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달 충북 진천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에 약 4만5000평 규모의 최첨단 생산기지 착공에 들어갔다. 오리온 제품을 생산·포장·물류를 '원스톱'으로 연결하는 이 공장은 4600억원을 투자해 2027년 완공이 목표다. 다 지어지면 생산량은 최대 2조3000억원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K라면 인기에 농심과 삼양식품도 생산시설 확장에 들어갔다. 농심은 부산 녹산에 라면 수출을 위한 생산공장을 짓는 중이다. 녹산 공장은 기존 건면을 생산했다. 이번 공사는 여유 용지에 약 1만4500평 규모로 지어진다. 완공되면 부산공장과 합쳐 연간 12억개 라면 생산이 가능해진다. '불닭볶음면' 신화의 삼양식품은 이미 지난 6월 경남 밀양 2공장을 완공했다. 1공장에서는 중국 수출 대상 불닭볶음면이, 이번에 지어진 2공장에서는 미국·유럽연합(EU) 등으로 보낼 까르보 불닭볶음면 위주로 생산된다는 회사 측 설명이다. 익산과 강원 원주 공장에서 생산되는 물량까지 합치면 연간 불닭볶음면 생산량은 약 28억개에 달한다고 알려졌다.
그 외에도 해외 시장 확대에 노력하는 기업들도 합류했다. 하림그룹 계열사 하림푸드는 지난 1일 전북 익산시 왕궁면의 국가식품클러스터 내 약 1만6000평 부지에 첨단 식품가공 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다만 하림은 부진한 연구개발 투자가 판매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하림그룹 자회사 싱그린FS가 산란 성계 식품시장의 해외 판로를 모색하며 수출 품목 다양화와 수출 시장 확대에 애를 쓰고 있다.
샘표식품도 지난 6월 영동군 용산면 가곡리 일원에 식품 공장 증설을 추진한다고 알렸다. 내년 상반기쯤 착공을 시작해 2028년 완공 목표다. 회사는 용산면 가곡리 일원 기존 부지 내 공장 시설을 약 3145평으로 2배 가까이 늘리고, 고추장을 베이스로 한 핫소스 등 K소스류 생산 등에 나설 계획이다.
식품업계에서는 미국 상호관세로 생산기지의 미국 이전 필요성이 있지만, 초기 투자비용과 돌발적인 트럼프 행정부 리스크를 감안하면 국내 공장 건설이 나을 수도 있다는 말이 나온다. 여기에 해외 고객들의 '메이드 인 코리아'가 힘을 얻으면서 국내에 생산기지 증설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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