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팬들에게 좋은 투수로 기억될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17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진행된 2026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9순위로 서울고 투수 이호범의 이름을 불렀다.
이번 드래프트는 야수 선수들의 상위 지명이 눈에 띄었다. 이호범도 상위 지명 후보로 거론됐지만 2순위 유신고 내야수 신재인(NC 다이노스 지명), 3순위 유신고 외야수 오재원(한화 이글스 지명), 7순위 마산용마고 외야수 김주오(두산 베어스 지명)까지 야수가 세 명이나 불렸다.
이종열 삼성 단장은 마이크를 잡고 "지난해 배찬승이 입단해 올해 큰 힘이 됐다. 올해 역시 마찬가지로 내년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로 선택했다"라며 이호범을 지명했다.
이호범은 올해 고교 무대에서 17경기(31이닝)에 나와 4승 무패 47탈삼진 평균자책 2.61을 기록했다.

삼성 관계자는 "이호범 선수는 우수한 피지컬에 평균 이상의 직구 수직 무브먼트를 보유했다. 올해 드래프트 대상자 중 최상위권 탈삼진을 기록한 구위형 파이어볼러"라고 기대했다.
드래프트가 끝나고 만난 이호범은 "드래프트 시작 전부터 삼성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기대는 하고 있었다. 그런데 앞 순번에서 예상과 다르게 지명이 다르게 나와서 다른 팀에 가나 싶었는데 다행히 삼성 구단에서 뽑아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미소 지었다.
밖에서 바라봤던 삼성 팀은 어떤 팀이었을까.
그는 "명문 구단이고 모든 선수가 가고 싶어 하는 팀이다. 원태인 선배도 좋아했고, 최원태 선배도 서울고라서 많이 봤다"라고 이야기했다.
서울고는 6년 연속 1라운드 지명자를 배출했다. 2021 안재석 두산 1차지명, 2022 이병헌 두산-이재현 삼성 라이온즈 1차지명, 2023 김서현 한화 이글스 전체 1순위, 2024 전준표 키움 히어로즈 8순위, 2025 김동현 KT 위즈 9순위-김영우 LG 트윈스 10순위까지.

이호범은 "영우 형이나 동현이 형과는 연락을 자주 했다"라고 말했다.
팬들에게 자신을 소개한다면, 어떤 선수라고 말하고 싶을까.
이호범은 "좋은 피지컬을 가지고 있고 직구 구위가 좋아 타자를 압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 최고 구속은 153km까지 나왔다"라며 "다만 변화구가 아쉬운 것 같다. 스플리터나 체인지업을 더 완벽하게 연습해 완성도 있는 투수로 성장하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끝으로 "선발투수로 나서고 싶지만, 지금 당장은 불펜 쪽에서 확실하게 입지를 쌓아가고 싶다"라며 "마운드 위에서 잘하는 거 보여 드리고 팬들에게 좋은 투수라고 기억에 남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