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격주 화요일 오후 4시, 쿠팡 앱 ‘새로고침’ 버튼은 체험단 경쟁의 신호탄이다. 생활용품, 식품, 화장품부터 수십만 원대 전자제품까지, 인기 제품을 무료로 체험하려는 주부와 20~30대 여성 수천 명이 단말기 앞에 몰린다. 클릭 한 번 늦으면 ‘품절’이라는 현실이 기다린다.
쿠팡 체험단은 소비자가 제품을 무료로 체험하고 솔직한 후기를 남기는 프로그램이다. 소비자는 생활비 절감과 경험을 얻고, 업체는 리뷰 기반 신뢰도를 높여 매출 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
격주 화요일 오후 4~5시 체험단 상품이 업데이트되면쿠팡이 자동으로 선정한 고객에게 알림이 발송된다. 선정된 소비자는 원하는 제품을 골라 참여할 수 있다.
“텍스트보다 사진이나 영상이 훨씬 눈에 띄어요.” “제품 장점은 구체적으로 적어야 하고, 꾸준한 활동이 당첨 확률을 높입니다.” “랭킹에 상관 없이 도움이 돼요를 많이 받는 게 유리해요.”
실제 참여자개 자신의 체험 노하우를 공유하며 경쟁률이 수십 대 1에 달하는 ‘전쟁’을 뚫는 비법을 나눈다. 인기 제품을 잡기 위해 오후 4시부터 앱 새로고침을 반복하는 진풍경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화제가 됐다. 일부 참여자는 고가 제품이 많이 당첨돼 종합소득세를 납부했다고 증명을 공유하기도 했다.

간단한 후기만 작성하면 무료로 제품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쿠팡 체험단은 소비자 사이에서는 ‘알짜배기 알바’로 통한다. 1만원대 화장지부터 수십만원대 헤드셋까지 생활용품부터 식품, 화장품, 전자제품, 애완용품까지 쿠팡 대부분 카테고리에서 체험단을 운영한다. 분유나 성인용품 정도만 제외된다.
쿠팡 관계자는 “상품평 랭킹과는 관계없이 실제 작성 품질이 초대 기준이 된다”며 “객관적이고 상세한 구매후기를 남기는 고객을 선정해 초대장을 보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럭셔리 뷰티·패션 플랫폼 알럭스((R.LUX)의 경우 별도의 신청 링크를 통해 추첨으로 체험단을 모집한다”고 덧붙였다.
쿠팡 체험단 규모는 공식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활성 고객 2390만명과 수많은 업체 참여를 고려하면 격주 단위로 수천 명이 체험단에 당첨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업체 입장에서는 후기 확보가 매출과 직결된다. 쿠팡에 입점 중인 의류 업체 관계자는 “별점과 후기 없이는 메인 노출이나 기획전 진입이 어렵다”며 “무료 체험을 제공해서라도 리뷰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기만큼 위험도 있다. 체험단을 사칭한 피싱과 사기 사례가 늘고 있다.
경찰과 쿠팡 측은 “체험단 관련 연락으로 개인 결제나 송금을 요구하면 100% 사기”라며 “공식 채널을 통한 확인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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