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못 넘고 日돌아가는 ML 68승 우완…마음 비우니 야구가 잘 된다? 9월 ERA 2.13 ‘유종의 미’ 위하여

마이데일리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시절의 마에다 겐타./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인생도, 야구도 마음을 비워야 잘 된다?

마에다 겐타(37, 스크랜튼 윌크스베리 레일라이더스)가 9월 들어 호투 행진이다. 1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튼 윌스크베리 무직 PNC필드에서 열린 2025 마이너리그 트리플A 르하이벨리 아이언피그스(필라델피아 필리스 산하)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4피안타 2탈삼진 5볼넷 2실점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시절의 마에다 겐타./게티이미지코리아

마에다는 지난달 31일 TV 도쿄의 스포츠 리얼 바이브에 출연해 올 시즌을 끝으로 미국 생활을 접고 일본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선수생활을 마치겠다는 의미는 아니고, 일본프로야구 컴백을 선언한 것이었다.

마에다는 LA 다저스와의 8년 2500만달러 노예계약을 마친 뒤 2024시즌을 앞두고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2년 2400만달러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2024시즌 29경기서 3승7패 평균자책점 6.09. 올 시즌 7경기서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7.88에 그쳤다.

결국 디트로이트에서 지명할당 처분을 받았다. 이후 시카고 컵스와 마이너계약을 체결했으나 트리플A 아이오와 컵스에서 12경기서 3승4패 평균자책점 5.97에 머물렀다. 그런데 돌연 스스로 아이오와에 퇴단을 요구했고, 뉴욕 양키스와 마이너계약을 체결했다.

양키스 마운드 사정이 썩 좋지 않아 빅리그 복귀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스크랜튼에서도 6경기서 2승2패 평균자책점 5.12에 그쳤다. 9월 확대엔트리 적용이 됐음에도 빅리그 콜업은 없었다.

2016년 LA 다저스에서 미국 생활을 시작했으니 만 10년째다. 나이도 37세로 적지 않다. 심적, 육체적으로 지치는 게 당연하다. 일본에선 상대적으로 편안하게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 이미 메이저리그를 거쳐 30대 중~후반에 일본에 돌아간 선수도 많다. 어쨌든 빅리그 통산 68승으로 류현진(38, 한화 이글스)의 78승을 넘어서지 못하고 일본으로 돌아가게 됐다.

희한한 건 마에다의 일본 복귀 선언이 방송을 탄 뒤 야구가 잘 풀린다는 점이다. 마에다는 4일 우스타 레드삭스전서 7⅔이닝 1피안타 9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솔로포 한 방을 맞은 걸 제외하면 완벽한 투구였다. 올해 빅리그, 트리플A 통틀어 베스트 피칭이었다.

엿새만에 마운드에 오른 이날, 4일 경기만큼은 아니었지만, 이날 역시 좋은 투구를 했다. 90마일대 초반의 패스트볼을 보유했으니, 구종 선택과 커맨드를 비롯한 경기운영능력이 중요하다. 이날 마에다의 경기운영은 결과적으로 좋았다. 9월 2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2.13이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마에다 겐타./게티이미지코리아

트리플A는 시즌 종료가 다가온다. 스크랜튼은 22일 버팔로 비슨스(토론토 블루제이스 산하)와의 원정경기까지 11경기 남았다. 마에다에게 남은 등판은 많아야 두 번이고, 한번 정도 더 등판하고 시즌을 마칠 가능성도 있다. 미국 생활을 접기로 한만큼 마에다에겐 남다른 의미로 다가갈 듯하다. 유종의 미를 향해 달려간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류현진 못 넘고 日돌아가는 ML 68승 우완…마음 비우니 야구가 잘 된다? 9월 ERA 2.13 ‘유종의 미’ 위하여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