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민, ‘얼굴’에 담은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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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정민이 영화 ‘얼굴’로 관객 앞에 선다.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배우 박정민이 영화 ‘얼굴’로 관객 앞에 선다.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시사위크|코엑스=이영실 기자  배우 박정민이 1인 2역부터 시각장애인 역할 도전까지 깊이 있는 연기로 완벽 소화하며 또 한 번 존재감을 입증했다. 연상호 감독의 신작 ‘얼굴’을 통해서다. 

박정민은 주연을 맡은 영화 ‘얼굴’로 관객과의 만남을 앞두고 있다. ‘얼굴’은 앞을 못 보지만 전각 분야의 장인으로 거듭난 임영규(권해효 분)와 살아가던 아들 임동환(박정민 분)이 40년간 묻혀 있던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연상호 감독의 동명 만화를 실사화한 작품으로 극 중 박정민은 시각장애를 가진 전각 장인 임영규의 젊은 시절과 그의 아들 임동환 역을 모두 소화하며 데뷔 후 처음으로 1인 2역에 도전했다. 

10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언론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은 ‘얼굴’에서 박정민은 시각장애의 한계를 딛고 도장을 파며 성실히 살아가는 젊은 임영규와 40년 만에 백골 사체로 돌아온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파헤치는 아들 임동환, 닮은 듯 다른 모습의 두 인물을 섬세하게 빚어내며 몰입도를 높였다. 

이날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 참석 중인 관계로 화상 연결을 통해 국내 취재진과 만난 박정민은 “원작에 호감이 큰 독자 중 한 명이었고 이 작품을 영화로 만든다고 했을 때 작가의 메시지를 구체적으로 묵직하게 전달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며 “배우로서 그런 작품에 참여할 때 뜻깊고 기쁘고 연상호 감독이 사회에 투덜대는 영화를 만드는 게 좋아서 참여할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었다”고 작품을 택한 이유를 전했다. 

시각장애인 역할에 대해서는 “시각장애인으로 살아본 적은 없지만 가족으로서는 꽤 오랜 시간 살아왔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되짚게 되는 행동이 있었다”며 실제 시각 장애를 겪고 있는 아버지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준비 과정도 그렇고 촬영하면서도 그렇고 아버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그래서 이 작품을 택한 것은 아니지만 의도하지 않게 일종의 선물이 돼줬다”고 영화를 향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본인이 직접 연상호 감독에게 제안해 1인 2역에 도전한 박정민은 “큰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임한 것은 아니었고 주제와 맞닿은 선택이라고 생각이 들어서 가열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 역할을 먼저 촬영했는데 그 후에 아들 역할을 할 때 아버지 역할을 하면서 내 몸에 쌓인 것들을 아들로서 바라보는 느낌이 들더라. 두 역할이 내 안에서 상호작용을 하는 느낌을 받았다. 꽤 자연스럽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박정민은 “관객이 영화를 보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서로서로 나누는 장이 열렸으면 좋겠다”며 “지금 이 시대에서 우리가 해볼 법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작품이고, 이 영화를 보고 진득하니 생각할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진심을 전하며 많은 이들에게 닿길 바란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얼굴’은 오는 1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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