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뉴욕증시가 고용 충격에도 불구하고 3대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투자자들은 경기 둔화 우려보다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에 무게를 두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현지 시간으로 9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6.39p(0.43%) 오른 4만5711.34를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17.46p(0.27%) 늘어난 6512.61에 마감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0.79p(0.37%) 뛴 2만1879.49에 장을 마쳤다. 3대 지수 모두 종가 기준 종전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CNBC방송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는 지난 3월 기준 12개월간의 비농업 부문 고용 건수를 기존 발표치(179만명) 대비 91만1000명 축소해 발표했다. 신규 고용이 기존 발표 대비 사실상 절반 수준이었음을 의미한다.
종전 발표치보다 무려 91만1000명 축소해 발표했다. 종전 발표치가 179만명인 것을 고려하면 절반 이상이 부풀려 발표됐다는 의미다. 월가에서는 당초 68만명 감소를 예상했으나, 예상치보다도 감소폭이 더 컸다. 이는 지난 2002년 이후 최대 규모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CNBC 인터뷰에서 "경제가 약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경기침체로 가는 것인지 단순한 약화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노스라이트자산운용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고용 상황이 계속 악화하고 있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가을 금리를 인하하기 더 쉬워졌다"며 "다만 최근 주식 랠리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고용시장의 뚜렷한 악화가 지표를 통해 나타났음에도 투자자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고용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달 초 발표된 8월 비농업 고용 증가 폭이 시장 전망을 크게 밑돌며 이미 실망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오는 11일 공개되는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더 관심을 두고 있다. 자카렐리 CIO는 "CPI가 인플레이션 상승세를 부추긴다면 시장은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강세장은 올해 매우 좋은 회복력을 보였지만,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르는 변곡점에 다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대형 기술주의 경우 대부분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전일 대비 1.46% 오른 170.7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아마존(1.02%)과 메타(1.78%), 알파벳(2.4%) 등도 일제히 강세 흐름을 보였다.
다만 애플은 1.5% 하락했다. 애플의 경우 이날 신제품 아이폰17의 라인업을 처음 공개했으나, 새로운 부문이 없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애플 주가 하락으로 연결됐다.
브로드컴은 실적 발표 후 경쟁 심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2.6% 하락했다.
미국 클라우드 인프라 기업 코어위브는 인공지능(AI) 관련 기업에 투자할 벤처캐피털 펀드를 설립하겠다고 밝힌 뒤 기대감에 주가가 7% 넘게 뛰었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기술장비, 소프트웨어·정보기술(IT)서비스, 유틸리티, 통신서비스, 제약, 에너지, 은행·투자서비스 업종 등이 상승했다. 반면 금속·광업, 복합산업, 통신서비스, 화학 업종 등은 하락했다.
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경기 동향을 잘 반영하는 10년물 국채 금리는 4bp 상승한 4.08%를 기록했다. 연준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는 6bp 오른 3.55%를 가리켰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4% 오른 97.78을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이스라엘이 카타르 수도 도하를 공습했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0.37달러(0.59%) 상승한 배럴당 62.63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11월물 브렌트유는 0.37달러(0.56%) 오른 배럴당 66.39달러로 집계됐다.
이스라엘군은 카타르 수도 도하에 있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지도부를 공습했다고 발표했다. 카타르가 그간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벌인 가자지구 전쟁을 중재해온 나라라 논란은 커졌다.
카타르는 이번 공격을 "비겁한 공격"이라 부르며 강력히 반발했다. 이스라엘을 지지해 오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목표에 반하는 일"이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이번 공습으로 카타르가 반 이스라엘로 돌아선다면 휴전 협상도 중단될 가능성이 커진다. 특히 카타르가 세계 주요 에너지 수출국이라는 점이 시장을 불안하게 하는 요소다.
호르헤 레온 리스타드 지정학적 분석 총괄은 "취약했던 협상의 길이 닫힌 것으로 보인다"며 "갈등의 단기적 해결에 대한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럽증시는 혼조 양상을 보였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전일 대비 0.11% 오른 5368.82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 대비 0.23% 오른 9242.53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전일 대비 0.19% 오른 7749.39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일 대비 0.37% 내린 2만3718.45로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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