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도호쿠(동북) 지방 남동쪽에 위치하는 '미야기(宮城)현'은 △북쪽으로 이와테현 △남쪽 후쿠시마현 △서쪽 야마가타현 △북서쪽으로 아키타현과 접한다. 동쪽은 망망대해 태평양이다.
미야기현은 전국시대 다테 가문이 다스리던 지역이었다. 에도막부를 연 도쿠가와와 절친했던 '17대 당주' 마사무네는 늘어난 영지를 다스리기 위해 새로운 거점으로 '교통 요충' 센다이를 택한다. 그 후 센다이는 도호쿠 지방 최대 도시로 발전하며 근현대 미야기현 토대를 구축한다.
오늘날 센다이시는 도호쿠 지방에서 인구 100만명이 넘는 유일한 도시가 됐다. 또 미야기현 총 생산 55% ‧ 소득 58% ‧ 도시권 인구 153만명으로 현민 68%가 센다이시에 몰려있다. 센다이가 곧 미야기현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다.
미야기현 행정구역은 14시 20정 1촌으로 구성된다. 인구(223만명) 전국 14위, 면적(7282㎢)은 16위다. 14개 도시 가운데 센다이시를 제외하면 10만명 넘는 곳이 2개뿐이다. 그만큼 센다이시 일극 집중 현상이 뚜렷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현 주요 거점은 △행정‧경제 중심 센다이(仙台; 109만명) △어획량 전국 5위 이시노마키(石巻; 12만9000명) △곡창지대이자 명품 쌀 산지 오사키(大崎;11만9000명) △센다이공항 소재지 나도리(名取; 7만8000명) △센다이 육우 산지 도메(登米; 6만9000명) △'지오파크(대지공원)' 지정 도시 구리하라(栗原; 5만8000명) △원양어업 기지 게센누마(気仙沼; 5만4000명) △최남단 도시 시로이시(白石; 2만9000명) 등이다.
미야기현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진원지가 현 동쪽 태평양 근해였기 때문이다. 당시 원전 방사능이 유출된 후쿠시마현에 이목이 쏠렸지만, 사망‧실종자 52.5%(1만1722명)가 미야기현에서 나왔다.
미야기현은 한국과 교류에 적극적이다. 야마가타현과 공동으로 문화와 경제교류, 관광 홍보를 위한 서울 사무소를 두고 있다. 산하 센다이시는 2002년 광주광역시와 자매도시 제휴 협정을 맺었으며, 광주 월드컵 경기장 주변에는 '센다이로'가 조성되기도 했다.
센다이시 등록 외국인 중 한국인 비율(30.8%)이 1위라는 점도 한국 친화적이다. 센다이시 아오바(靑葉)구에는 한국 총영사관이 소재한다.
한편, 미야기현은 아시아나항공이 인천~센다이공항을 매일 1회 운항하고 있다. 공항은 센다이시 남쪽 나도리시와 이와누마시에 걸쳐 위치한다. 센다이역과 공항간 거리는 전철로 약 25분(17.5㎞) 정도다.
◆추천 관광지
#마쓰시마
260개 섬이 떠 있는 다도해와 그 주변을 둘러싼 경승지로 '일본 3경' 중 하나다.
각기 다른 위치에서 다도해를 감상하는 '마쓰시마 4대관(전망 명소)'는 유명 관광 포인트다. 유람선으로 섬 주변을 일주하거나 경비행기(센다이공항 발착)로 다도해를 조망할 수 있다. 마쓰오 바쇼(하이쿠 시성)가 참배한 즈이간지(瑞巌寺)도 이곳에 소재한다.
JR 센세키센 마쓰시마 해안역 하차
#후타쿠치 협곡
센다이시 서부 나토리 강가에 펼쳐진 전장 8㎞ 협곡.
상류는 표고 1550m 화산 호수(오카마)로 유명한 자오국정공원, 중하류는 현립공원이다. '일본 폭포 100선'에 꼽히는 아키우 폭포(낙차 55m)와 자매 폭포, 거대한 응회암 수직 암벽 반지이와(磐司岩) 등 볼거리가 많다.

#산리쿠 부흥 국립공원
도호쿠 지방 북쪽 아오모리현에서 남쪽 미야기현 해안을 따라 형성된 해안 공원.
미야기현 구간에 오가마한조(기암절벽과 동굴), 이와이사키(천연기념물), 코발트라인(해안도로), 긴카산(황금산 신사) 등 절경지가 즐비하다. '산리쿠 부흥 해안공원'은 동일본 대지진 피해를 극복한다는 의미에서 새로 붙인 명칭이며, 이전에는 '리쿠추 해안 국립공원'이었다.
#이시노모리 만화박물관
'만화의 제왕'으로 불리는 이시노모리 쇼타로 기념관. '미야기현 출신' 이시노모리는 △사이보그 009 △가면라이더 △인조인간 키카이더 등으로 알려진 세계적 인물이다.
만화 속 우주선을 이미지화한 기념관은 2001년 7월 개관, JR 이시노마키역에서 1㎞(도보 12분) 거리에 위치한다. 역사는 만화 캐릭터 모뉴먼트가 설치됐으며, 창문‧지붕‧벽면 등에 관련 일러스트가 전시됐다.
◆향토 음식
#즌다 모치
갓 쪄낸 떡을 '즌다(삶아 으깬 완두콩)'로 버무린 향토 음식.
떡을 경단으로 만들어 꼬치에 꿴 후 즌다를 올리거나 또는 호두‧참깨‧낫토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미야자키현에는 그밖에 화과자나 파이, 각종 셰이크에 토핑으로 즌다를 올려 먹는 식문화가 폭넓게 정착됐다.
#센다이 하쿠사이노쓰케모노

우리말로 옮기면 '센다이 배추김치'다. 김치에 홍고추가 들어가지만, 그 양이 미미해 외관이나 맛이 백김치에 가깝다. 마늘‧젓갈 대신 유자 껍질‧다시마가 들어가는 게 이색적이다.
일본에서 배추는 청일전쟁 직후(1900년 전후) 재배가 시작됐다. 미야기현 배추는 부드럽고 아미노산이 많이 함유돼 단맛이 나는 게 특징이다.
#다케노코 고항
다케노코(죽순)를 비롯해 표고버섯과 인삼 등 산채를 넣어 지은 밥.
일본 음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죽순은 식이 섬유가 많이 포함되고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 음식으로 인기가 있다. 죽순 이삭은 국물, 여린 부분은 무침, 단단한 뿌리는 튀김 재료가 된다.
#홋키메시
간장 육수에 홋키(북방대합)를 삶아낸 후, 그 물로 지은 밥에 조개와 미쓰바(향신 채소)를 올리는 음식이다.

장범석 국제관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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