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하영 기자] 박성재 전 MBC 사장이 고(故) 대도서관(본명 나동현)을 추모하며 생전의 기억을 전했다.
박 전 사장은 7일 자신의 SNS 계정에 장문의 글을 올리며 "2018년 5월. 저는 MBC에 복직해서 부국장으로 일하면서 아침뉴스에서 '아침 한 끼'라는 코너를 진행하고 있었다. 어느날 제작진들이 최고의 게임 유튜버 '대도서관'이 섭외됐다고 좋아하더라"고 회상했다.
이어 "그때까지 대도서관이 누군지 몰랐던 저는 그의 책 '유튜브의 신'을 부랴부랴 사서 읽어보고 녹화에 임했다"며 "인터뷰는 1시간 정도였지만 바로 이해할 수 있었다. 아프리카TV에서 시작해 유튜브 최고 자리에 올라서기까지 얼마나 노력했는지, 얼마나 시대를 앞서가는 혜안을 가진 사람인지 동시에 그는 상대방을 배려하는 성품과 겸손함, 긍정적인 에너지로 충분한 분이었다"고 덧붙였다.
박 전 사장은 대도서관에게 배운 교훈도 언급했다. 그는 "그날 제가 대도서관님에게 배운 것은 '유튜브의 본질은 소통'이라는 것이었다. 또 유튜브는 지상파 방송의 적이 아니라 새로운 시장이라는 것도 깨달았다"며 "MBC 사장이 된 뒤 사내에서 유튜브 콘텐츠를 하겠다는 직원들을 적극 지원했다. 그때도 항상 강조했던 것도 '시청자와의 소통'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대도서관과의 인연을 떠올리며 "나중에 어떤 행사에서 만났는데 한참 수다를 떨었더 기억이 난다. 제가 MBC에서 게임 방송 하나 만들어보자고 제안했더니 자기는 유튜브에 전념하겠다며 고사했다. 조만간 소주 한 잔 하자는 약속은 결국 지키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끝으로 "제가 존경하고 사랑했던 방송인, 대도서관님의 평온한 안식을 기원한다"고 애도를 표했다.

한편, 대도서관은 지난 6일 오전 8시 40분경 서울 광진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46세. 현장에서는 유서나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경찰은 지병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을 포함해 부검 등을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다.
구독자 144만명을 보유한 대도서관은 2000년대부터 활발하게 활동한 1세대 원조 인터넷 방송인이다. 지난 4일까지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6 S/S서울패션위크 패션쇼에도 참석하는 등 활동을 이어온 만큼 갑작스러운 비보는 팬들과 업계에 큰 충격과 안타까움을 안겼다.
▲ 이하 박성재 전 MBC 사장 SNS 글 전문.
2018년 5월. 저는 MBC에 복직해서 부국장으로 일하면서 아침뉴스에서 <아침 한 끼>라는 코너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화제의 인물들과 아침 식사를 하면서 대담하는 소프트 터치의 뉴스였습니다.
어느날 제작진들이 최고의 게임 유튜버 '대도서관'이 섭외됐다고 좋아하더군요. 그때까지 대도서관이 누군지 몰랐던 저는, 그의 책 <유튜브의 신>을 부랴부랴 사서 읽어보고 녹화에 임했습니다.
인터뷰는 1시간 정도였지만 바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아프리카TV에서 시작해 유튜브 라이브의 최고 자리에 올라서기까지 얼마나 노력했는지, 얼마나 시대를 앞서가는 혜안을 가진 사람인지.
동시에 그는 상대방을 배려하는 성품과 겸손함, 긍정적인 에너지로 충만한 분이었습니다. 그의 방송을 보면 금방 느낄 수 있죠.
그날 제가 대도서관님에게 배운 가장 중요한 교훈은 '유튜브의 본질은 소통'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유튜브는 지상파 방송의 적이 아니라 새로운 시장이라는 것도 깨닫게 됐습니다.
MBC 사장이 된 뒤 사내에서 유튜브 콘텐츠를 하겠다는 직원들을 적극 지원했습니다. 유튜브 만드는 후배들에게 항상 강조했던 것도 '시청자와의 소통'이었습니다.
제가 늘 후배들에게 하던 말입니다.
"네가 하고 싶은 콘텐츠를 맘대로 해 봐라. 그러나 시청자를 가르치려 하지 마라. 시청자와 함께 가되 딱 반 발자국만 앞서 가면 된다. 잘 모르겠으면 대도서관이 어떻게 방송하는지 참고해라."
나중에 어떤 행사에서 또 만났는데 둘다 너무 반가워서 한참 수다를 떨었던 기억이 납니다. MBC에서 게임 방송 하나 만들어보자고 제안했더니 자기는 유튜브에 전념하겠다면서 고사했습니다. 조만간 소주 한 잔 하자는 약속은 결국 지키지 못했습니다.
제가 존경하고 사랑했던 방송인, 대도서관님의 평온한 안식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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