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안토니가 바이에른 뮌헨의 제안까지 거절하며 레알 베티스로 돌아왔다.
베티스는 2일(이하 한국시각) “베티스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안토니의 완전 이적에 합의했다. 안토니는 베티스로 복귀해 2030년까지 계약을 체결하고 등번호 7번을 배정받는다”고 발표했다.
안토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실패한 자원으로 평가받았다. 2022년 여름 맨유는 무려 1억 유로(약 1630억원)를 투자해 그를 영입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안토니는 2023-24시즌부터 특유의 ‘컷인’ 플레이가 완전히 읽히며 경기력에 한계를 드러냈다.
결국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베티스로 임대됐다. 라리가 무대에서 안토니는 완벽히 달라졌다. 공식전 26경기에서 9골 5도움을 기록하며 핵심 공격수로 자리매김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컨퍼런스리그(UECL) 준우승을 이끌며 반등에 성공했다.

시즌 종료 후 맨유로 돌아온 안토니는 재차 이적을 요청했다. 아스톤 빌라, 나폴리, 그리고 바이에른 뮌헨까지 여러 클럽이 러브콜을 보냈지만 안토니는 오직 베티스로 복귀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베티스는 맨유가 제시한 이적료와 고액 주급을 감당하기 어려웠지만 협상을 포기하지 않았고, 이적시장 막판 합의점을 찾았다. 최종적으로 베티스는 맨유에 2200만 유로(약 325억원)와 300만 유로(약 50억원)의 옵션을 지불하며, 향후 이적 시 수익의 50%를 보장하는 셀온 조항까지 삽입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베티스로 복귀한 안토니는 환영식에서 눈물을 보였다. 그는 “맨체스터에서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는 가족만 안다. 팀과 떨어져 따로 훈련하며 지냈지만 언젠가 이런 순간이 올 것이라 믿었다. 세비야는 맨체스터보다 훨씬 아름답다. 드디어 이곳에 돌아왔다”고 밝혔다.

안토니는 뮌헨의 제안을 직접 거절한 사실도 공개했다. 스페인 ‘카데나 코페’와의 인터뷰에서 “뮌헨과 협상이 있었지만 나는 이미 베티스와 약속했다고 말했다. 계약은 95% 진행됐고, 나는 내 말을 지키고 싶었다. 베티스에서 행복하기 때문에 내 결정에 매우 편안하다. 5팀도 넘게 내게 연락을 해왔었다”고 전했다.
끝으로 안토니는 “정말 감정이 북받쳤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다. 가족이 무척 기뻐했다. 40일 가량 호텔에서 혼자 지내는 것은 힘들었다. 아내가 세비야에 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었고, 난 아내에게 내 1순위 선택지는 베티스라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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