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개미' 中 기술주 찾아 삼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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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관세 협상 타결에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투자가 2개월 연속 매수세를 보이는 가운데 특히 중화권 주식에 베팅하는 ‘상하이 개미’가 늘고 있다. /챗GPT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투자가 2개월 연속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중화권 주식에 베팅하는 ‘상하이 개미’가 늘고 있다. 개인들은 ‘레드 테크(중국 기술주)’를 중심으로 중국‧홍콩 증권시장에 상장된 개별주부터 국내 상장된 상장지수펀드(ETF)까지 다양한 경로로 몰렸다.

4일 한국예탁결제원이 공개한 8월 해외주식 순매수 규모 관련 자료를 보면 개인투자자들은 지난달 해외주식을 2억8000만달러(약 3897억원)를 순매수하며 두 달 연속 매수세를 보였다.

국가별 순매수 규모는 미국 6억4000만달러(약 8907억원)로 가장 컸다. 중국 증시에서는 4000만달러(약 556억원)를 순매수해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 전환했다. 반면 일본과 홍콩 증시에는 각각 3억달러, 6000만달러 순매도로 집계, 매도세를 지속했다.

중국 정부가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 경쟁력 제고 정책을 펼치면서 레드 테크 종목 중심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영향이다. 이전보다 미국과 지정학적 갈등 완화도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투자자가 몰리게 된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 대표 주가 지수인 상하이종합지수는 8월 25일 3883.56까지 급등했고 이는 10년 만의 최대 기록이다. 이에 따라 중국 본토 주식의 국내 보관액은 지난달 말 기준 9억3014만달러(약 1조2954억원)으로 전달보다 약 1억1000만달러가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상위 50개 순매수 항목을 보면 중화권 기술주가 선호되고 있고 이 밖에도 가상자산‧AI 종목도 여전히 인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회사 BYD(+950만달러), 반도체 회사 NAURA(+790만달러) 등 테크 업종이 선호됐다. 수익률은 통신 장비 부품 회사인 ‘중지 이노라이트(ZHONGJI INNOLIGHT)’가 한 달 간 63.1%, IT 업체 ‘푸저우 록칩(FUZHOU ROCKCHIP)’이 같은 기간 52%를 기록하는 등 기염을 토했다.

국내 상장된 중화권 ETF에 개인 투자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차이나 ETF가 지난 한 달간 가장 높은 수익 수익률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8월 한달간 수익률은 △ACE 중국과창판STAR50(25.92%) △TIGER 차이나과창판STAR50(20.96%) △KODEX 차이나과창판STAR50(20.85%) 순으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자랑하는 ETF 종목으로 랭크됐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샤오미(3930만달러)와 텐센트(1270달러)도 상위 50개 순매수 종목에 포함됐다.

신술위 국제금융센터 책임연구원은 “홍콩 증시 투자 규모가 중국 본토를 크게 상회하는 모습이지만, 상당수가 H주(중국 국영기업 주식)로 구성되어 있어 홍콩 시장을 통한 중국 주식 투자로 보아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8월 미국, 중국, 홍콩 증시에서 국내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및 수익률 추이 /국제금융센터

한편 해외 순매수 상위 50개 항목 추이를 보면 가상자산 관련 종목 매수가 지속되는 동시에 AI 주식 매수도 확대되는 양상이다. 가상자산주(株)는 스테이블코인 제도권 편입 기대 상승에 지난달 순매수 규모는 9억8000만달러로 전달(9억3000만달러)에 비해 5000만달러 증가했다.

해외 AI 관련주는 미국 빅테크 대표주인 '매그니피센트7(M7)' 중심으로, 레버리지 투자를 제외하면 한달새 1억3000만달러 증가한 2억2000만달러 순매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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