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승 투수 방출하고 데려왔는데, 4G 1승 3패 'ERA 8.05' 어쩌나…명장의 진단은? "볼 카운트 싸움이 문제" [MD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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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빈스 벨라스케즈./롯데 자이언츠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 경기. 롯데 벨라스케즈가 수비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서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수원 김경현 기자] 빈스 벨라스케즈가 롯데 자이언츠의 애물단지로 떠올랐다. 김태형 감독은 '볼 카운트 싸움'서 승리하면 좋아질 것으로 봤다.

롯데는 지난 8월 7일 외국인 투수 터커 데이비슨을 웨이버 공시했다. 방출 전까지 데이비슨은 22경기서 10승 5패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했다. 다른 팀이라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이때 롯데는 안정적으로 3위를 지키고 있었다. 플레이오프를 넘어 더 높은 곳을 바라보기 위해 '애매했던' 데이비슨을 내보낸 것.

동시에 벨라스케즈를 영입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당시 롯데는 "최고 153km의 빠른 속구와 슬라이더, 너클 커브, 체인지업을 바탕으로 메이저리그에서 9시즌을 활약하며, 760이닝 이상을 투구한 선수다. 특히 메이저리그 144경기에 선발 등판한 경험으로 우수한 경기 운영 능력을 갖추어 중요한 경기에서 팀에 필요한 역할을 해줄 것이라 판단했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롯데 자이언츠 터커 데이비슨./롯데 자이언츠2025년 9월 3일 오후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의 경기. 롯데 선발투수 감보아가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롯데가 그린 시나리오는 알렉 감보아의 재림이다. 롯데는 찰리 반즈를 방출하고 지난 5월 14일 감보아를 데려왔다. 감보아는 불같은 강속구를 앞세워 롯데의 에이스로 군림했다. 6월 5경기서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72로 KBO 리그 월간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4일 기준 성적은 15경기 7승 5패 평균자책점 2.63이다.

롯데가 원하는 그림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벨라스케즈는 4경기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8.05에 그쳤다. 승리를 따낸 8월 24일 NC 다이노스전도 6이닝 4실점으로 고전했다. 타선이 대거 17점을 지원했기에 이길 수 있었던 경기.

이제는 반등이 필요하다. 롯데는 3일 8-9로 패배, 6위로 추락했다. 공동 4위 KT 위즈, 삼성 라이온즈와 0.5경기 차이다. 먼 미래보다 당장의 가을야구 진출을 노려야 한다. 벨라스케즈가 계속 흔들린다면 롯데의 앞날은 어둡다.

2025년 9월 2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 롯데 김태형 감독이 9회초 선수를 교체하고 있다./마이데일리롯데 자이언츠 빈스 벨라스케즈./롯데 자이언츠

3일 경기 전 벨라스케즈에 대한 질문을 받은 김태형 감독은 "계속 선발로 쓸 것"이라면서 "잘 던질 수 있을 거에요"라고 했다.

그러면서 '볼 카운트 싸움'이 아쉽다고 했다. 김태형 감독은 "슬라이더나 변화구로 볼 카운트 잡는 게 문제다. (유리한) 볼 카운트를 잡고 (타자에게 리드를) 뺏긴다"며 "0-2 카운트에서 결정구가 확 떨어져야 하는데 손에서 자꾸 빠진다. 빠른 카운트에서 승부를 내야 하는데 거기서 공이 빠지면 타자에게 분위기가 넘어간다"고 설명했다.

벨라스케즈는 롯데의 마지막 퍼즐이다. 다음 등판에서 롯데가 바라던 모습을 보여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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