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가장 큰 약점 해결"
'MLB.com' 등 현지 복수 언론은 2일(이하 한국시각) 탬파베이 레이스가 김하성을 웨이버 공시한 뒤 클레임을 통해 애틀란타 브레이브스가 영입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김하성은 올해 참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 어깨 수술을 받았지만, 2년 2900만 달러(약 404억원)의 계약을 통해 탬파베이 유니폼을 입게 된 김하성은 어깨 부상을 털어낸 이후에도 온갖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메이저리그 복귀 시점이 잡혀 있던 상황에서 햄스트링, 빅리그로 돌아온 첫 경기에서 종아리, 최근에는 허리가 말썽을 일으키며, 현 시점에서도 김하성은 부상자명단(IL)에 올라 있다.
잦은 부상으로 탬파베이는 김하성(24G 출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고, 포스트시즌 경쟁에서도 멀어진 가운데 '돈'이라도 아끼기 위해 김하성을 웨이버 공시했다. 웨이버 공시의 경우 '방출'과 비슷한 개념이지만, 웨이버가 된 선수의 영입을 희망하는 구단이 나타날 경우 '클레임'을 통해 잔여연봉을 떠안고 해당 선수를 데려갈 수 있다.
이에 탬파베이가 김하성과 동행에 마침표를 찍기로 결정하는 과정에서 올해와 내년까지 약 1800만 달러(약 251억원)의 연봉을 떠안더라도 김하성을 데려갈 팀이 있다고 판단하며 웨이버 공시를 했고, 클레임을 통해 애틀란타가 김하성을 영입한 것이다. 따라서 3일 빅리그로 복귀할 예정이었던 김하성은 이제 탬파베이가 아닌 애틀란타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로 돌아올 예정이다.
애틀란타가 김하성을 데려온 이유는 확실하다. 주전 유격수 역할을 맡기기 위함이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유격수 OPS 최하위 구단이 애틀란타, 29위가 탬파베이다. 탬파베이는 카슨 윌리엄스라는 '특급유망주'가 있지만, 애틀란타는 유격수 자원이 없는 상황. 때문에 애틀란타 입장에서는 2026시즌 1600만 달러(약 223억원)의 급여를 지불하더라도 김하성의 영입을 통해 유격수를 보강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셈이다.


미국 '팬 사이디드'는 "김하성이 애틀란타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는 알 수 없다. 김하성은 탬파베이에서 철저히 무너진 시즌을 보냈고, 구단은 그를 공짜로 내보내는 데에도 거리낌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틀란타는 김하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으며, 2026년 김하성이 1600만 달러의 선수 옵션을 행사할 경우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침체기에 있는 선수에게 1600만 달러를 투자하는 것은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다"라고 짚었다.
"애틀란타는 이미 젊은 핵심 선수들과 장기 계약을 맺으며 팀의 미래를 구축해왔지만, 그 외 전력 보강에는 비교적 소극적이었다. 이번 웨이버 영입은 구단이 적극적으로 투자할 의지가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만약 이번 겨울에도 의미 있는 보강을 이어간다면, 2026년 애틀란타가 다시 강력한 우승 후보로 복귀하는 것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김하성을 향한 애틀란타의 기대치는 크다. 그럴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주전 유격수를 맡았던 닉 앨런의 성적이 너무나도 실망스러운 까닭이다. '팬 사이디드'는 "애틀란타가 김하성을 영입한 것은 단순한 보강이 아니다. 팀의 가장 큰 약점을 해결하는 조치다. 앨런은 뛰어난 수비 실력을 갖췄지만, 리그 최악 수준의 타격 성적 때문에 벤치가 더 적합한 선수"라며 "반면 김하성은 골드글러브급 수비를 갖췄을 뿐만 아니라, 앨런보다 훨씬 높은 공격력을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팬 사이디드'는 김하성이 2026시즌 옵션을 발동하더라도, 애틀란타가 성공적인 영입을 한 것이라 평가했다. 매체는 "비록 올 시즌 부상의 여파로 24경기 출전에 그쳤고, 성적도 저조하지만, 건강할 때의 김하성은 생산적인 선수다. 애틀란타는 김하성을 영입하기 위해 어떠한 대가도 내주지 않았으며, 단지 연봉만 부담했다"며 "김하성이 애틀란타를 뉴욕 메츠나 필라델피아 필리스보다 더 강한 팀으로 만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이번 영입으로 전력은 충분히 개선됐으며, 애틀란타가 더 많은 보강에 나설 수 있는 신호"라고 청사진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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