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위크=조윤찬 기자 정부가 국내 통신사 해킹 공격 의혹이 제기돼 KT와 LG유플러스도 점검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통신사와 정부 측의 해킹 피해 인정은 없다. 앞서 SKT 유심 정보 해킹이 대규모 번호이동을 유발했는데, 향후 정부 발표에 따라 통신 시장에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 KT·LG유플러스 “침해 사실은 없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함께 KT와 LG유플러스의 침해사고 여부 확인을 위해 현장점검 및 자료를 제출받아 정밀 포렌식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해킹 전문지 프랙 발표를 인용한 보도가 나오자 과기정통부는 해명에 나섰다.
프랙은 지난달 8일 북한 해킹 조직 김수키를 해킹했다며 한국 정부와 KT, LG유플러스를 공격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프랙은 화이트 해커들이 기사를 작성한다. KT는 보안인증서, LG유플러스는 계정 정보가 해킹 공격을 받은 것으로 언급됐다.
과기정통부는 “통신사 침해사고 정황 이슈와 관련해 침해사고가 확인되는 경우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전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침해 사실은 없다”는 입장이다. KISA 측은 어떤 서버를 포렌식 분석하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전에도 KT와 LG유플러스 대상 점검은 있었다. 과기정통부는 KT와 LG유플러스 보안에 대해 지난 6월 “현재까지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아직 점검이 마무리되지 않아 문제없다고 결론 내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정밀 포렌식 분석 결과에 따라 하반기 통신 시장에서 번호이동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 앞서 SKT 해킹 이후 번호이동으로 KT와 LG유플러스는 가입자 수를 늘렸다. 프랙 분석 자료에는 홈가입자 서버는 등장하지 않았다.
◇ KISA “포렌식 분석 많은 시간 소요”
해킹 이슈는 ‘단통법’ 이전 수준으로 번호이동 건수를 증가시켰다. SKT는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돼 소비자들이 발 빠르게 움직였다. SKT 해킹 이후 국내 번호이동은 기존 50만명대 규모에서 90만명으로 증가했다. 번호이동은 지난 5월 93만3,509명, SKT 위약금 면제 기간이 포함된 7월 다시 95만6,863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번호이동은 64만4,618명으로 해킹 이슈로 높아진 번호이동 건수가 잦아들고 있다. 지난달 SKT는 해킹 이후 처음으로 1만3,090명의 번호이동 순증으로 전환했다.
최근 SKT는 실적발표에서 가입자 수 회복을 위해 경쟁적인 마케팅을 진행할 것을 예고했다. SKT의 가입자 순감이 멈추며 향후 번호이동 가입자 확보전이 귀추가 주목된다. 이달 중에는 애플 신규 단말기 아이폰17의 출시 일정이 예정됐다. 통신업계는 지난달 실적발표에서 아이폰17이 9월 마케팅 경쟁을 유발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그러나 ‘통신3사가 모두 보안 문제가 있다’는 결과가 나온다면 국내 소비자들에게 큰 실망감을 줄 뿐만 아니라 통신업계의 큰 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KISA 관계자는 “KT, LG유플러스 포렌식 분석은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분석 기간을 특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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