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신세계푸드 품고 단체급식 시장 ‘새 판’ 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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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선 아워홈 미래비전총괄 부사장. /아워홈

[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한화그룹 김동선 부사장이 이끄는 아워홈이 신세계푸드의 산업체·오피스 급식 사업을 1200억원에 인수하며 국내 단체급식 시장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

구내식당 중심의 전통적 사업 모델이 성숙기에 접어든 가운데, 급식업계가 프리미엄 시장과 새로운 식음료(F&B) 영역으로 사업 전략을 급격히 전환하고 있다.

2일 식음업계에 따르면 아워홈 자회사 ‘고메드갤러리아’는 신세계푸드의 산업체·오피스 급식 부문을 약 1200억원에 인수한다.

10월 임시주주총회 승인과 11월 말 양도 절차가 완료되면, 아워홈의 시장 점유율은 20% 중반대로 확대돼 업계 선두인 삼성웰스토리(약 29%)를 바짝 추격하게 된다.

국내 단체급식 시장은 약 6조원 규모로, 삼성웰스토리·아워홈·CJ프레시웨이·현대그린푸드 등 5대 기업이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아워홈은 그동안 LG·GS 등 ‘범 LG가’를 중심으로 세를 확장해왔다. 올해 대주주가 한화호텔앤드리조트로 변경된 뒤 한화그룹과 신세계푸드 물량까지 흡수하며 업계 강자로 급부상했다.

지난해 매출 기준 아워홈은 1조2000억원, 신세계푸드 급식사업은 약 5700억원 수준이었다. 이번 인수로 아워홈의 단체급식 매출은 약 1조7700억원으로 증가하며 삼성웰스토리 1조9000억원 와 격차를 1300억원 수준으로 좁히게 된다.

급식 시장은 최근 2~3년 사이 크게 성장했지만, 저출생과 인구 감소로 인해 향후 시장 축소 압력이 커지고 있다. 식자재·인건비 상승과 포화된 구내식당 수요도 성장세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가 ‘성장 한계’를 인지하고 신사업과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한 다변화 전략에 속도를 내는 배경이다.

신세계푸드는 서울 성수동 트리마제, 반포 원베일리, 개포 래미안 포레스트 등 고급 아파트 단지에서 프리미엄 급식 경험을 축적했다. 아워홈은 이를 흡수해 프리미엄 주거단지와 복합공간 F&B 영역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 단체급식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이번 인수는 단순 외형 확대가 아니라 프리미엄 채널과 라이프스타일 식음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기 위한 전략”이라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신규 시장 개척과 종합식품기업 경쟁력이 동시에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쟁사도 아워홈과 신세계푸드의 시너지 창출을 예의주시하며 경쟁력 강화를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웰스토리는 매출 10조원 달성을 목표로, 브랜드 협업, 헬스 급식 솔루션 고도화, 군 급식 시장 확대 등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해외 시장 진출도 본격화해 2033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현대그린푸드는 단체급식 사업의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케어푸드 등 미래 성장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도 인천국제공항에 프리미엄 푸드코트 신규 점포를 잇따라 열며 공항 컨세션 사업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단체 급식 시장에서는 다양한 고객 요구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하는 역량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며 “기업들은 급식 채널을 다각화하고 신규 사업에 적극 진출하며 경쟁 우위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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