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창단 첫 '연고지 더비' 승리...'한풀이 염원+유병훈 감독의 용병술+팀 스피릿', 3박자로 완성된 '약속'

마이데일리
FC안양/한국프로축구연맹유병훈 FC안양 감독/한국프로축구연맹

[마이데일리 = 서울월드컵경기장 최병진 기자] 역사적인 첫 연고지 더비 승리 요인은 3가지였다.

FC안양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FC서울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28라운드에서 2-1로 승리했다.

안양과 서울의 경기는 ‘연고지 더비’로 불린다. 서울의 전신인 안양LG치타스가 2004년에 서울로 연고를 옮겼는데 이를 두고 서울과 안양의 주장이 엇갈린다. 서울은 과거 동대문운동장을 홈으로 썼기에 연고 복귀라고 강조했고 안양 측은 연고 이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양이 2012년에 시민구단으로 창단되면서 새로운 라이벌 관계가 생겼고 마침내 1부리그 승격을 이뤄내면서 서울과의 대결이 이루어졌다. 올시즌 펼쳐진 두 차례 경기에서는 서울이 1승 1무로 우위를 가져갔다.

서울의 홈인 상암에서 세 번째 대결이 펼쳐졌고 안양은 마침내 서울을 꺾으며 역사적인 연고지 더비 첫 승을 이뤄냈다. 안양은 전반 3분 만에 토마스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후반 3분에 권경원의 자책골로 동점이 됐으나 후반 32분에 모따가 결승골을 터트렸다.

모따/한국프로축구연맹

이날 안양 팬들은 서울의 원정석을 가득 채웠다. 지난 2월에는 13대의 원정 버스가 상암을 찾았는데 이날은 15대가 동원됐다. 보라색으로 가득 찬 안양 원정석은 경기 전부터 90분 내내 선수단을 향해 열렬한 응원을 보냈다. 승리 순간에는 엄청난 환호가 가득했고 경기 후에는 선수단, 코칭스태프와 함께 세레머니를 하며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 했다.

유병훈 감독은 “상암을 가득 채워준 팬들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밝혔고 결승골을 기록한 모따도 “안양 팬들의 응원은 감동적이었다”고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유 감독의 용병술도 적중했다. 이날 안양은 수비수인 토마스가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토마스는 권경원과 이창용 앞에서 김정현과 함께 수비라인을 보호했다. 그러면서 강점인 침투 능력도 선보였다. 선제골 장면에서도 순식간에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하며 마테우스의 패스를 받아 득점을 만들어냈다.

토마스/한국프로축구연맹

토마스를 중심으로 중앙에서 공간을 내주지 않으면서 서울의 공격을 차단했을 때는 빠르게 역습으로 뒷공간을 노렸다. 안양은 서울에 볼 점유율을 71%까지 내주고 슈팅도 19-8로 밀렸으나 오히려 유효슈팅에서는 5-7로 앞섰다. 그만큼 안양이 준비한 경기 플랜이 효과적으로 작동했다는 의미다.

후반 승부수 카드도 확실했다. 주로 교체로 나서는 야고와 함께 최전방 공격수 모따도 서울전에 벤치에서 출발을 했다. 후반전에 서울의 체력이 떨어졌을 때 모따를 활용할 방안이었다. 유 감독의 계획대로 서울의 실수를 틈타 빠르게 공격을 전개한 안양은 야고의 슈팅이 최철원에 막히고 흐르자 모따가 이를 밀어 넣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안양의 분위기는 우승과 같았다. 벤치에서는 선수단과 코칭 스태프가 함께 껴안았고 경기를 마무리한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모따는 곧바로 안양의 원정석으로 달려가 환호하기도 했다.

토마스/한국프로축구연맹FC안양/한국프로축구연맹

그만큼 서울전 승리는 팀으로서 싸워 만들어낸 결과였다. 주장 이창용은 “서울과는 당연히 기본적인 체급 차이가 있다. 하지만 선수단이 경각심과 함께 경쟁심을 가지고 경기를 준비했다”고 승리 원동력을 밝혔다. 이렇게 “서울을 상대로 한 번은 이기겠다”고 한 유 감독의 약속이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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