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후쿠시마(福島)현은 도호쿠(동북) 지방을 구성하는 6개 광역지자체 중 하나다. 혼슈 북동쪽에 길게 자리 잡은 도호쿠 지방은 가장 북쪽에서부터 아오모리현·아키타현·이와테현·야마가타현·미야기현 등이 위치하고, 그 아래 후쿠시마현이 있다. 이들 현 대부분은 면적이 넓고, 주민이 적은 편이다. 후쿠시마현의 경우 면적(13784㎢) 전국 3위, 인구(172만)는 21위다. 현청 소재지는 현 북부 후쿠시마시에 있다.
현 영역이 2000m급 산맥과 고지대에 의해 △서쪽 아이즈(면적 40% · 인구 13%) △중앙부 나카도리(면적 40% · 인구 62%) △태평양 연안 하마도리(면적 20% · 인구 25%) 세 지역으로 나뉜다. 각 지역은 기후가 다르고, 지정학적 문화 차이가 커 현으로서 귀속 의식이 낮다. 때문에 다른 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도시 집중 현상이 없고, 지역별 거점 도시 중심으로 생활권이 형성된다.
지역 간 통일성을 추구할 때 '우쓰쿠시마'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사용하는데 '우쓰쿠시(아름다운)+후쿠시마'라는 의미다.
후쿠시마현 행정구역은 13시 31정 15촌으로 구성된다. 주요 거점은 △행정 중심 후쿠시마(福島; 26만명) △제등축제·국화인형전 니혼마쓰(二本松; 4만8000명) △최대 도시이자 상공업 중심 고리야마(郡山; 31만명) △후쿠시마공항·울트라맨 감독 출신지 스카가와(須賀川; 7만1000명) △아부쿠마 동굴·곤충테마파크 다무라(田村; 3만1000명) △도호쿠 관문 시라카와(白河; 5만5000명) △제2 도시이자 남부권 중심 이와키(いわき;31만명) △최북단 해안 도시 소마(相馬; 3만2000명) 등이다.
2011년 202만명이던 현 인구가 동일본대지진 이후 30만명 이상 감소했다. 현재도 감소세가 멈추지 않는 게 현의 아픈 고리다.
2011년 3월1일, 후쿠시마현에 거대한 쓰나미가 엄습하고 원전에서 방사능이 유출되는 재해가 닥쳤다. 지진이 빈발하는 일본에서도 역대급으로 꼽히는 동일본대지진이다. 해당 지진으로 후쿠시마현을 비롯해 태평양 연안 3현에서 2만2000명이 넘는 사망·실종자가 발생했다.
특히 원전 소재지 후쿠시마현 후타바(双葉)정과 오쿠마(大熊)정 주변 30㎞ 반경은 지진이 지나간 후 접근제한 구역으로 지정되는 아픔을 겪고 있다. 최근 후쿠시마현 홈페이지에 게시된 '피난 지시구역 개념도'에 따르면, 제한 구역 상당 부분이 해제된 것으로 나타난다. 다만 원전 주변부를 방문할 때는 대상지 방사능 수치 확인 등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
후쿠시마는 한국 직항편이 없어 항공편 이용시 나고야 또는 오사카 등지에서 국내선으로 바꿔 타야 한다. 따라서 도쿄 하네다 및 나리타 공항을 이용하는 게 시간이나 비용면에서 경제적일 수 있다.
후쿠시마에서 신칸센으로 △도쿄역 약 90분(272㎞) △고리야마 약 80분(226㎞) 소요된다. 동일본대지진 이전에는 인천에서 아시아나항공 정기편이 운항하기도 했다.
◆추천 관광지

#와카마쓰 성
아이즈와카마쓰(会津若松)시 소재 5층성으로, 내부에 향토박물관이 있다. 별명은 '쓰루가조(학의 성)'으로, 최초 축성 시기는 1384년이다. 메이지유신 때 신구 세력 충돌로 크게 손상을 입고, 한때 경륜장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현재 모습은 1990년부터 수차 이축 및 복원을 거쳐 2011년 준공된 것이다.
JR 와이즈와카마쓰역 버스정류장에서 버스와 도보로 약 20분
#이나와시로(猪苗代)호수
현 중앙부 고원(514m) 지대 위치한 둘레 49㎞ 면적 103.4㎢ 호수로, 일본에서 4번째 큰 규모다. 백조 서식지로 유명해 호수와 그 주변이 람사르협약 등록지다. 호수 주변 명승지를 유람하는 관광선 '백조호'와 '거북호(레스토랑 전용)'가 유명하다.
이나와시로 반다이고원 IC에서 자동차로 6㎞
#아쿠아마린 후쿠시마
도호쿠 지역 유수 수족관·해양과학관으로, 현 남동부 이와키시 오나하마항 제2부두에 2000년 세워졌다. 화석 물고기 실러캔스 유어 촬영 전시, 청새치 사육전시, 수조 내 꽁치 번식 전시 등 진귀한 '세계 최초 전시물'이 여럿 있다.
JR 조반센 이즈미역에서 버스와 도보로 약 20분
#도호쿠 사파리 파크
나카도리 지역 북부 니혼마쓰시 소재 약 45만3000평 규모 동물원이다. 사자와 기린 등 다양한 동물과 조류 및 파충류 약 900두가 사육되고 있다. 맹수 존, 초식동물 존, 곰 존, 파충류관, 차 안에서 먹이 주기 존 등으로 나뉜다. 원숭이 극장, 강치 쇼, 펭귄 산책, 플라밍고 쇼, 강아지 쇼 등 체험 관광 코너가 인기다.
JR 니혼마쓰역에서 사파리행 버스 약 20분
◆향토 음식
#기타카타(喜多方)라멘
삿포로라멘·하카타라멘과 함께 '일본 3대 라면'으로 꼽힌다. 쇼유(간장) 맛 투명한 돈코쓰(돼지 뼈) 육수와 굵으면서 부드러운 면의 조화가 일품이다. 토핑으로 두툼한 차슈·멘마(죽순)·나루토(어묵)·파가 올라간다.
지난 1927년 포장마차 메뉴로 처음 등장했으며, 현재 기타카타시에는 해당 라면 박물관·신사·협동조합이 있을 정도로 중요한 관광자원으로 관리되고 있다.
#다이콘 모치(무 떡)
무를 듬성듬성 갈아 내린 즙(오니 오로시)에 쌀가루·파·보리새우를 섞어 프라이팬에 굽는 오코노미야키(부침개) 계열 요리다.
나카도리 중부 고리야마시 향토 음식으로, 지역 특산품 붉은색 무를 사용하는 게 특징이다. 잔 새우(사쿠라에비)나 뱅어포가 들어가기도 한다.

#하라코메시
갓 지은 밥에 술과 간장으로 절인 연어알을 듬뿍 올린 요리다.
가을철 산란을 위해 강으로 올라오는 연어를 포획하기 쉬운 태평양 연안 지역에서 발달했다. 하라코는 러시아어로 소금 등에 절인 연어나 송어알을 의미한다.
#신고로
밥을 으깨 달걀 크기로 뭉쳐 양념 들깨를 입힌 후 꼬치에 꿰어 살짝 구워내는 요리다. 들깨 양념은 분말 들깨에 된장·설탕·미림을 조합해 만든다.

장범석 국제관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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