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기업용 AI 시장 본격 확대…MS와 미묘한 경쟁 구도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오픈AI가 글로벌 기업용 인공지능(AI)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대 투자자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력 관계가 동시에 경쟁 구도로 변하는 양상이다.

미 경제매체 CNBC는 31일(현지시간) 오픈AI의 기업 전략을 집중 조명하며 브래드 라이트캡 최고운영책임자(COO)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라이트캡 COO는 최근 18개월 동안 기업 고객 대응 인력을 50명에서 700명 이상으로 늘렸다. 이 과정에서 영업 인력뿐 아니라 고객 맞춤형 지원을 맡는 개발자까지 대거 충원됐다. 오픈AI는 브라질, 호주, 인도에 사무소를 새로 열며 해외 기업 수요에 직접 대응하고 있다.

기업 고객의 수요는 GPT-4와 챗GPT 엔터프라이즈 출시 이후 급증했다. 제약사 모더나, 차량 호출 플랫폼 우버,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등 주요 기업들은 오픈AI 모델을 데이터 분석과 서비스 혁신에 활용하고 있다. 오픈AI의 방식은 전통적 영업망보다 엔지니어들이 파트너 기업과 직접 협업해 실제 비즈니스 문제 해결을 보장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만 이 같은 움직임은 MS와의 긴장 관계를 불가피하게 만든다. MS는 오픈AI 모델을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에 결합해 기업 고객을 확보해왔는데, 오픈AI가 직접 기업용 모델 판매를 확대할수록 수요가 겹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CNBC는 “오픈AI가 시장을 넓힐수록 양사의 충돌은 심화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라이트캡 COO는 이에 대해 “기회의 공간이 워낙 방대해 부딪히지 않는 것이 오히려 불가능하다”며 “오픈AI가 중시하는 것은 모델의 품질과 안전성, 그리고 고객과의 협력 방식”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