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시 대표 축제 '강경 야행' 준비 현장 안전장비 실종…'안전 불감증' 도마 위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충남 논산시가 주최하는 '강경 야행(夜行)' 축제를 앞두고 강경 근대문화거리 일대에서 행사 준비가 한창이다. 그러나 무대 설치 현장에서 작업자가 안전장비 없이 고공 작업을 하는 장면이 포착돼, '안전 불감증'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8월28일 강경 구(舊) 근대건축물 거리에서는 축제 무대를 설치하던 한 작업자가 안전벨트와 추락방지 장치 없이 철제 구조물을 맨몸으로 오르내렸다. 일부 근로자는 안전모만 착용한 채 수 미터 높이에서 작업을 이어갔고, 현장에는 안전망이나 보호 장치조차 마련돼 있지 않았다.

아래에서는 동료들이 구조물을 지탱하거나 장비를 다루고 있었지만, 정작 가장 위험한 고공 작업자는 기본적인 안전장치조차 갖추지 않은 채 작업을 이어가고 있었다. 현장에서는 안전모를 착용한 일부 근로자도 있었지만, 안전망이나 보호 장치 없이 진행되는 모습은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르면 사업주는 고소 작업 시 안전난간 설치와 안전대 착용 등 필수 안전조치를 이행해야 한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이러한 기본 안전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시민들 사이에서도 불안과 비판이 터져 나왔다. 한 주민은 "즐거운 축제를 준비하는 것도 좋지만 안전이 우선돼야 한다"며 "혹시라도 사고가 나면 행사의 명성은 물론 지역 이미지 전체가 추락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전문가들 역시 "현장 안전관리 부실은 관행적으로 반복되는 문제"라며 "행사 주최 측이 책임을 명확히 지고 매뉴얼을 철저히 이행하지 않는 한, 언제든 인재(人災)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논산시는 뒤늦게 "지적된 부분은 즉시 보완하고, 행사 기간 동안 안전관리 인력을 확충해 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현장 관리·감독의 책임이 시와 주최 측에 있는 만큼, '사후약방문'식 대응이라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한편, '강경 야행'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지역문화재 활용사업으로, 매년 수만명이 찾는 논산의 대표 야간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도 거리 음악회, 야간 경관 프로그램, 근대건축물 개방 등 다채로운 행사을 개최했다.

하지만 화려한 축제의 이면에서 기본적인 안전조차 지켜지지 않는다면, 그 모든 준비는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철저한 관리·감독 없이는 '강경 야행'의 빛도 오래 가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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