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8-6-7' 파나마 특급의 경이로운 이닝 먹방, 23년 만에 대기록 쓸까? [MD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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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아리엘 후라도./삼성 라이온즈삼성 라이온즈 아리엘 후라도./삼성 라이온즈

[마이데일리 = 대전 김경현 기자] 이닝 대식가는 다르다. 아리엘 후라도가 아름다운 피칭으로 삼성 라이온즈에 승리를 선물했다.

후라도는 3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7이닝 2피안타 3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성적은 26경기 13승 8패 평균자책점 2.57이 됐다. 지난 7일 SSG 랜더스전을 시작으로 개인 4연승을 달렸다.

1회부터 아름다운 피칭을 펼쳤다. 선두타자 손아섭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이도윤을 2루수-유격수-1루수 병살타로 솎아 냈다. 문현빈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 종료. 2회에도 선두타자 노시환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진영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은 뒤 김인환을 유격수-1루수 병살타로 처리했다.

3회는 최재훈 루킹 삼진, 심우준 헛스윙 삼진, 이원석 2루수 땅볼로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4회 첫 타자 손아섭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이도윤의 보내기 번트로 1사 2루. 이날 첫 득점권 위기에서 문현빈을 좌익수 뜬공, 노시환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실점하지 않았다.

5회도 삼진 1개와 땅볼 2개를 기록, 두 번째 삼자범퇴를 만들었다. 6회 역시 땅볼 2개와 내야 뜬공 1개로 이닝을 끝냈다.

위기를 슬기롭게 넘겼다. 7회 선두타자 이도윤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문현빈을 좌익수 파울 뜬공으로 잡았지만, 노시환에게 볼넷을 내줬다. 1사 1, 2루. 큰 것 한 방이면 경기를 장담할 수 없었다. 이진영에게 3루수 방면 땅볼을 유도했고, 3루수 김영웅이 직접 3루를 찍고 1루 송구로 병살타를 완성했다. 세 번째 아웃 카운트가 올라가는 순간, 후라도는 마운드에서 포효했다.

타선은 4점을 지원했다. 8회 터진 강민호의 2타점 적시타가 결정적이었다. 8회 오른손 이승현, 9회 김재윤이 각각 1이닝 무실점을 기록, 삼성이 4-0으로 승리했다.

삼성 라이온즈 아리엘 후라도./삼성 라이온즈

날이 갈수록 이닝 소화력이 좋아진다. 최근 5경기서 후라도는 8이닝-7이닝-8이닝-6이닝-7이닝을 던졌다. 총 36이닝으로 기간 내 압도적 1위다.(2위 한화 라이언 와이스 31이닝) 24일 키움 히어로즈전(6이닝 4실점)을 제외하면 모두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적어냈다.

추세가 이어진다면 31년 만에 대기록을 작성할 수 있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후라도는 198이닝이 살짝 넘어가는 페이스를 보인다. 지금처럼 이닝 먹방이 계속된다면 23년 만에 200이닝을 넘어서는 삼성 투수가 될 수 있다. 2002년 임창용(204⅓이닝)을 마지막으로 200이닝의 벽을 넘어선 삼성 선수가 없다. 2015년 윤성환(194이닝)이 가장 근접했지만 마지막 6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경기 종료 후 박진만 감독은 "선발 후라도 선수가 위기 때마다 병살 유도하며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최근 불펜 투수들 이닝 소화 비중이 늘어 부담이 있었는데 7이닝까지 잘 막아 팀의 에이스다운 면모를 보였다"고 선수를 칭찬했다.

강민호는 "후라도는 경기 들어가기 전부터 앞 경기(24일 키움전)서 퀄리티스타트를 못 한 것에 대해 많이 분해하고 있었다. 오늘은 반드시 퀄리티스타트를 하겠다고 했는데,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할 줄 몰랐다"며 껄껄 웃었다.

삼성 라이온즈 아리엘 후라도./삼성 라이온즈

후라도는 "꼭 필요한 승리였는데, 팀에 승리를 안겨줄 수 있게 된 점이 가장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닝 소화에 대해 "시즌이 끝나가고 있고, 이닝 수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체력 관리와 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지금은 훈련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스카우트가 야구장을 찾았다. 후라도는 "다양한 경기들에 해외 스카우터들이 많이 온다. 상대 팀 외국인 투수(와이스)도 있고, 좋은 선수들이 많았기 때문에 다양한 선수들을 보러 온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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