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당대회] 찬탄파와 반탄파 신경전 치열

시사위크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가 열린 충북 청주 오스코에 후보들의 현수막이 걸려있다. / 권신구 기자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가 열린 충북 청주 오스코에 후보들의 현수막이 걸려있다. / 권신구 기자 

시사위크|청주=권신구 기자  22일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가 열린 충북 청주 오스코는 지지자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불볕더위를 무릅쓰고 모인 당원들은 각각 모여 저마다 지지하는 후보의 이름을 외쳤다. 결속은 단단했다. 그 단단함은 상대 후보에겐 ‘뾰족함’이 됐다. 찬탄과 반탄으로 갈라진 당의 감정의 골은 이날 전당대회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오후 두 시에 진행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각 후보 지지자들은 일찍이 모여 지지세를 뽐냈다. 김문수·안철수·장동혁·조경태 후보의 이름이 걸린 천막에 모인 지지자들은 후보의 이름이 적힌 피켓을 들고 응원전에 나섰다. 34℃에 육박하는 날씨도 이들에겐 문제가 아니었다. 전당대회가 ‘당원들의 축제’라고 불리는 만큼, 축제 분위기를 만끽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과도한 열기는 격한 상황으로 번지기도 했다. 반탄파 후보 지지자들과 찬탄파 후보 지지자 간 충돌이 곳곳에서 벌어졌다. 전당대회장 앞에서는 조경태 후보의 지지자들이 피켓을 들고 응원에 나서자 다른 지지자들이 ‘배신자’라며 비아냥을 서슴지 않았다. 다른 장소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구호를 외치는 지지자들과 ‘윤석열 배신자’라는 지지자들이 뒤엉켜 목청을 높이기도 했다.

안철수 후보 지지자가 22일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열리는 청주 오스코 앞에서 안철수 후보를 응원하고 있다. / 권신구 기자 
안철수 후보 지지자가 22일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열리는 청주 오스코 앞에서 안철수 후보를 응원하고 있다. / 권신구 기자 

이러한 상황은 전당대회장 내부에서도 이어졌다. 본격적인 전당대회가 시작되기 전 장동혁 후보를 비판하는 피켓을 든 조경태 후보 지지자와 한 인사 사이에 고성이 오갔다. 상황이 심화하자 근처에 있는 취재진이 이를 말리기도 했다. 각 후보들이 비전발표를 위해 연단에 섰을 때도, 상대 후보 지지자들은 “배신자”, “치아라(치워라)”라며 날 선 비난을 쏟아냈다.

이날 전당대회에서 가장 많이 나온 말은 ‘뭉치자’였다. 전당대회 의장을 맡은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은 “우리함께 뭉치자”,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뭉치자”, “국민을 위해 뭉치자”라며 지자들을 독려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도 “오늘 전당대회에서 승자가 누가 되든 서로를 안아주고 손을 잡고 포용과 존중의 정치를 해야한다”며 “누가 당 지도부에 들어가든지 우리는 모두 하나가 되자”고 강조했다.

조경태 후보 지지자들이 22일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열리는 청주 오스코에서 일렬로 서서 조경태 후보를 응원하고 있다. / 권신구 기자 
조경태 후보 지지자들이 22일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열리는 청주 오스코에서 일렬로 서서 조경태 후보를 응원하고 있다. / 권신구 기자 

 

Copyright ⓒ 시사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국민의힘 전당대회] 찬탄파와 반탄파 신경전 치열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