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153km 정도 나오는데, 중요한 건 최고구속이 아니라 평균구속.”
KIA 타이거즈 ‘슬러브 마스터’ 아담 올러(31)는 6월2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마치고 팔이 무거워 휴식기를 가졌다. 원래 계획된 순수한 의미의 휴식기가, 컨디션을 전반적으로 다시 점검하는 시간이 돼 버렸다.

결국 올러는 6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으로 돌아오기까지 약 1개월간 개점휴업 했다. 돌아온 올러는 여전히 위력적인 포심과 슬러브를 구사한다. 19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서도 포심 최고 153km까지 찍혔다.
그러나 복귀 후 투구내용의 기복이 심하다. 6일 롯데전서는 2⅔이닝 5피안타 4탈삼진 4볼넷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반면 1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서는 5이닝 4피안타 7탈삼진 2볼넷 1실점으로 잘 던졌다. 그리고 19일 경기서 5이닝 9피안타 2탈삼진 4볼넷 4실점했다.
평균구속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 시즌 올러의 포심 평균구속은 정확히 150km. 그런데 복귀 후 부진했던 6일 경기와 19일 경기서는 149.9km, 149.8km였다. 시즌 평균에 근소하게 미치지 못했다. 반면 잘 던진 삼성전서는 151.4km였다.
올러는 포심과 슬러브, 슬라이더를 주로 구사한다. 구사하는 구종 자체는 체인지업 등 더 많지만, 선택과 집중을 어느 정도 하는 스타일이다. 때문에 타자들이 치기 어려운 슬러브보다 자연스럽게 패스트볼 계열에 타이밍을 맞추고 타석에 들어설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포심 구위나 스피드가 떨어지면 상대적으로 얻어맞을 확률은 높아진다.
이범호 감독은 20일 광주 키움전을 앞두고 “최고구속은 빠르게 나오는데 평균구속이 중요하다. 아직 본인이 좋았을 때보다 안 올라온다. 카운트를 잡을 수 있는 구종이 예전에는 2~3개 정도 됐다. 지금은 1~2구종이니까 좀 맞는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 “심리적인 것만 문제가 없으면 된다. 심리적으로 안 좋았던 것이 생각나면 망설여질 텐데, 던지는 걸 보면 그런 건 없는 것 같다. 투수가 나가서 좋을 때도 있고 안 좋을 때도 있다. 6회까지만 버텨주면 불펜을 쓰기 좋다”라고 했다.
결정적으로 올러에겐 타자들의 든든한 득점지원이 있다. 올 시즌 올러는 타자들의 득점 지원을 잘 받는다. 19경기서 퀄리티스타트 12회에 9승을 챙겼다. 잘 던진 날은 거의 승리를 챙겼고, 19일 경기처럼 부진했는데 타자들이 더 많은 점수를 뽑으면서 승리투수가 되기도 했다. 19일 경기서 KIA 타자들은 올러가 마운드에 있을 때 무려 11점을 지원했다.
이 부분이 올러에겐 심리적으로 큰 도움이 된다. 평균구속에 대한 고민이 있어도 타자들의 지원을 받아 편안하게 던질 수 있는 건 큰 의미가 있다. 이범호 감독은 “어떤 해에는 득점지원을 잘 받기도 하고, 또 어떤 해에는 못 받기도 한다. 네일은 에이스들하고 많이 붙으니 점수를 덜 지원을 받는 경향이 있고, 올러가 나가면 득점이 터진다”라고 했다.

올러는 올 시즌 19경기서 9승4패 평균자책점 3.51. 피안타율 0.237에 WHIP 1.19다. 준수한 시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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