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마무리' 상대 극적 끝내기, 국대 3루수는 '결자해지'라고 느꼈다, 왜?…"수비가 너무 아쉬웠다" [MD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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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허경민./수원=김경현 기자KT 위즈 허경민./KT 위즈

[마이데일리 = 수원 김경현 기자] '국가대표 3루수' 허경민이 극적인 끝내기 안타를 터트렸다. 허경민은 앞선 수비를 언급하며 끝내기가 나와 다행이라고 밝혔다.

허경민은 1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홈 경기에서 1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볼넷 2타점을 기록했다.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이다. 양 팀이 4-4로 팽팽히 맞선 9회말 1사 2루에서 짜릿한 안타를 신고했다. 통산 네 번째 끝내기 안타다. 또한 KT 소속으로 두 번째 끝내기다. 지난 7월 27일 수원 삼성 라이온즈전 밀어내기 볼넷으로 경기를 끝낸 바 있다. 허경민의 커리어 첫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

7월 들어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허경민은 3~4월 타율 0.301(103타수 31안타)로 팀 타선을 책임졌다. 하지만 5월 타율 0.130(28타수 3안타), 6월 0.236(72타수 17안타)로 흔들렸다. 도중 햄스트링 부상까지 당하며 장기간 자리를 비웠다. 7월 0.306(69타수 19안타)으로 반등했고, 8월 0.333(51타수 17안타)으로 상승일로를 달리고 있다.

'최강'을 무너뜨렸다. 경기 전까지 조병현은 52경기 5승 2패 24세이브 평균자책점 1.38을 자랑했다. 50이닝 이상 던진 투수 중 평균자책점 전체 1위다. 이닝당 출루 허용율(WHIP·0.78) 역시 1위. 현 KBO리그 최고의 투수를 공략한 셈이다.

KT 위즈 허경민./KT 위즈

첫 타석부터 날카로운 타격감을 자랑했다. 주루 플레이는 아쉬웠다. 1회 선두타자로 등장한 허경민은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갔다. 계속된 1사 1루 안현민 타석에서 김광현-조형우 배터리가 폭투를 저질렀다. 허경민은 2루 진루를 감행하다 태그아웃됐다.

두 번째 타석은 좌익수 파울 뜬공으로 아웃.

세 번째 타석에서 첫 타점이 나왔다. 팀이 3-0으로 앞선 4회 2사 1, 2루. 허경민은 3-유간을 꿰뚫는 1타점 적시타를 냈다. 7회 네 번째 타석은 볼넷으로 출루했다. 김민혁의 병살타로 득점에는 실패했다.

8회 사달이 났다. KT가 3-1로 앞선 8회초 주자 없는 1사에서 최정이 3루수 방면으로 까다로운 타구를 날렸다. 허경민이 멋진 글러브 핸들링으로 타구를 글러브 안에 넣었다. 그런데 공이 글러브를 벗어났고, 최정은 내야안타로 1루를 밟았다. 분명 쉽지 않은 타구였다. 하지만 허경민은 허탈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계속된 2사 1, 2루에서 오태곤이 동점 스리런 홈런을 쳤다.

KT 위즈 허경민./KT 위즈KT 위즈 허경민./KT 위즈

가장 중요한 순간 빛났다. 4-4로 팽팽한 9회말 SSG는 마무리 조병현을 올렸다. 주자 없는 1사에서 스티븐슨이 3루 방면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여기서 허경민이 타석에 섰다. 1-2 카운트에서 조병현의 직구가 땅바닥에 박히며 크게 튀었다. 스티븐슨이 이를 놓치지 않고 2루를 훔쳤다. 이어 6구 한가운데 포크볼을 통타, 유격수 키를 넘기는 안타를 뽑았다. 스티븐슨이 여유롭게 득점을 올렸다. 5-4로 KT가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이강철 감독은 "타선은 허경민이 3안타를 치며 이끌었다. 중요한 상황마다 적시타를 쳐줬다. 9회말에는 스티븐슨의 귀중한 도루와 허경민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할 수 있었다"고 승리 소감을 남겼다.

취재진과 만난 허경민은 "저희가 이기고 있다가 홈런을 맞게 됐다. 이런 경기를 지게 되면 정말 데미지가 있다"라면서 "그 순간만큼은 꼭 해결하고 싶었는데, 조병현 선수 포크볼이 실투로 들어왔다"고 끝내기 상황을 돌아봤다.

어떤 마음으로 타석에 섰을까. 허경민은 "무조건 직구는 늦지 말자라는 생각으로, 워낙 직구가 좋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갖고 들어갔다"며 "공이 튀고 나서 (스티븐슨이) 2루 가는 순간에는 제가 칠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공을 때리자마자 끝내기를 직감, 세리머니를 펼쳤다. 허경민은 "(공이 방망이에) 맞는 순간 푸른 잔디밖에 안 보였다. 야구를 오래 했으니까 무조건 끝났다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이어 "오늘 경기는 오늘로써 끝난 거다. 앞으로 중요한 경기가 또 많이 남았기 때문에, 내일 경기부터 평정심 유지하면서 파이팅 하겠다"고 답했다.

KT 위즈 허경민./KT 위즈

8회 최정을 내보낸 수비에 대해 "너무 아쉬웠다. 쉬운 타구는 아니었는데 글러브 포켓에 들어갔다고 생각한 공이 (밖으로) 나갔다. 저 자신에게 한탄하고 있었는데, 홈런이 되는 순간 '아 어떡하지'라고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9회말) 타석에서 어떻게든 제가 끝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나가던 이강철 감독은 "이야~ 허경민, 고맙다!"라고 큰 소리로 외쳤다. 허경민은 "감독님이 워낙 믿어주신다"고 웃으며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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