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LG·한화 1위 전쟁 캐스팅보트까지? 두산·키움 고춧가루 주의보 발발…왜? 어깨에 힘 빼고 하니까

마이데일리
두산 베어스 안재석./두산 베어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고춧가루 부대의 시간이 찾아왔다.

9~10위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가 최근 나란히 3연승을 내달렸다. 두산과 키움은 이번 주말 홈 3연전서 5위 경쟁을 펼치는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에 조기에 위닝시리즈를 확정했다. 그에 앞서 두산은 또 다른 5위 경쟁자 NC 다이노스를, 키움은 최근 잘 나가는 SSG 랜더스를 잡았다.

두산 베어스 안재석./두산 베어스

두 팀은 올 시즌 초반 각종 악재 속에 일찌감치 5강 레이스에서 퇴장했다. 두산은 48승59패5무, 키움은 36승74패4무다. 이들과 5위 KIA의 간격은 6경기, 19.5경기다. 이제 잔여경기가 30경기보다 조금 더 남은 상황서. 두 팀이 5강에 도전하는 건 매우 어려운 미션이다.

계약기간 마지막 시즌을 보내던 전임 감독이 떠나고, 감독대행 체제로 움직인다. 두산의 경우 조성환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자마자 내야에 강공드라이브를 걸고 세대교체를 진행 중이다. 투타 각 파트가 확연히 젊다. 일부 가능성을 확인하는 등 나름대로 의미 있는 시즌 막판을 보낸다.

키움은 설종진 감독대행 부임 후에도 구단 안팎으로 어수선한 일들이 있었다. 부상자도 계속 나왔다. 안우진과 주승우의 수술로 2026년 도약도 불투명하다. 그래도 다시 미래 계획을 수립하면서 시즌을 치러야 한다. 잠재력을 갖춘 젊은 선수가 많은 팀인 건 사실이다.

이 팀들을 지금부터 경계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결과에 대한 부담은 없고, 개개인의 목표의식은 확고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요즘 선수들은 팀의 시즌 운명이 일찍 기울었다고 해도 대충 야구하지 않는다. 옵션이 걸려있거나 FA 자격이 다가오는 등등 자기 가치의 중요성을 알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팀은 결과에 대한 부담이 사실상 없는 시기에 들어섰다. 물론 8위 다르고, 9위 다르고, 10위 다르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 못 나가는 건 똑같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프로에서 총력전을 안 하는 게 이상한 것이라고 했지만, 선수들이 승패에 대한 부담이 적은 건 팩트다. 1~2위 LG 트윈스, 한화 이글스처럼 피 말리는 시즌을 보내는 건 아니다. 즉, 벤치에서도 마음 놓고 선수들의 잠재력을 최대치로 끌어낼 수 있는 좋은 기회인 셈이다.

이른바 ‘어깨에 힘 빼’를 실현할 수 있는 시간. 그래서 앞으로 약 1개월 반 정도 순위싸움 중인 팀들이 두산과 키움을 경계해야 한다. 어쩌면 LG와 한화의 2파전으로 좁혀진 정규시즌 우승 레이스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도 있다.

특히 최하위 키움이 그렇다. 키움은 이날 고척 KT전 포함 정확히 30경기를 남겨뒀다. 그런데 이 중 3분의 1인 10경기를 LG, 한화를 상대로 치러야 한다. 한화와 아직 무려 6경기가 남아있고, LG와도 4경기가 남아있다. 물론 키움은 LG에 4승8패, 한화에 1승9패로 절대적으로 밀린다. 그러나 참고자료일 뿐이다. LG와 한화로선 앞으로 키움에 당한 1패가 너무나도 치명적일 전망이다.

2025년 8월 2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키움 설종진 감독대행이 1회말 2사 1.2루서 이주형의 2타점 2루타 때 홈을 밟은 최주환을 축하하고 있다./마이데일리

LG와 한화는 두산을 상대로는 2경기, 4경기를 각각 남겨뒀다. 키움전보다는 적다. 그러나 올 시즌 두산은 LG에 6승8패, 한화에 5승6패1무로 의외로 선전했다. 특히 한화가 두산과의 4경기, 키움과의 6경기를 잘 치러야 한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아니, LG·한화 1위 전쟁 캐스팅보트까지? 두산·키움 고춧가루 주의보 발발…왜? 어깨에 힘 빼고 하니까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