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10개 안에 끝내면 너무 좋겠는데…”
두산 베어스 조성환 감독대행은 최근 마무리 김택연(20)의 투구수를 언급했다. 시즌 전체 투구수가 너무 많다고 판단하면 과감하게 휴식을 줄 뜻을 드러냈다. 사실 두산이 순위다툼을 하는 상황은 아니고, 김택연과 같은 10년 마무리감을 너무 무리하게 기용할 이유는 없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

단, 조성환 감독대행은 15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프로가 총력전을 안 하는 경기를 할 수 있을까요?”라고 했다. 일찌감치 하위권으로 처졌고, 현실적으로 젊은 선수들 위주의 리빌딩이 진행되지만 이길 수 있는 경기는 이겨야 한다. 또 그래야 팀도 개개인에도 팬들에게도 의미가 있다.
김택연은 올 시즌 52경기서 2승4패21세이브 평균자책점 3.60이다. 사실 작년과 달리 특급 성적은 아니다. 블론세이브 7차례가 있다. WHIP 1.24에 피안타율 0.204. 이미 55이닝에 979개의 공을 던졌다. 다시 말해 많이 나오기도 했고, 부침을 겪기도 했다. 순수 불펜투수들 중에선 투구수, 이닝수가 많긴 하다.
그래서 조성환 감독대행은 14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서 6-5로 앞선 9회초에 김택연을 올리면서 투수코치에게 조용히 위와 같이(10개 이하 투구) 얘기했던 것이다. 타자들이 8회말에 2점을 뽑아 역전을 했으니 두산으로선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
그리고 김택연은 조성환 감독대행과 텔레파시가 통했을 수도 있다. 박민우~맷 데이비슨~박건우로 이어지는 3~5번 클린업트리오를 상대로 단 7개의 공만 던져 세이브를 따냈다. 박민우를 2구만에 우익수 뜬공, 데이비슨을 4구에 헛스윙 삼진으로, 박건우를 초구에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경기를 끝냈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투구 수 얘기를 꺼내고서 본인이 자발적으로 투구 수를 또 관리해줘서 어제는 아주 좋은 피칭을 저도 잘 봤고 팀한테도 큰 도움이 됐다. 어제 사실 박민우 상대하기 전에 투수코치님에게 ‘10개 안에 끝내면 너무 좋겠는데’ 이런 얘기를 하긴 했는데, 어제는 7개로 끝내줘서…아마 계속 그렇게 던지고 싶은 욕심이 있을 텐데. 그게 그동안은 잘 안 됐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조성환 감독대행은 “이런 좋은 경기들을 좀 연속해서 보여주면 좋겠고, 그동안 조금 힘든 부분들이 또 이렇게 좋아지는 발판이 되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도 하고. 어제는 너무 좋은 피칭이었다”라고 했다.

그렇게 김택연이 더 단단한 마무리로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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