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진병권 기자] 해리 매과이어가 데뷔 초에 반짝하고 사라진 유망주들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는 라이언 긱스, 개리 네빌, 데이비드 베컴 등 세계적인 스타를 배출하며 뛰어난 유소년 시스템을 자랑한다. 그러나 치명적인 단점도 있다. 맨유는 영국은 물론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팀이기에, 사람들의 기대에 압박을 느껴 성장세가 꺾이는 경우도 적지 않다.

21세기 들어 대표적인 사례로는 페데리코 마케다, 아드낭 야누자이, 브랜든 윌리엄스가 있다. 마케다는 성인 무대 데뷔 첫 2경기에서 연달아 연속 결승 골을 기록했다. 우승 경쟁에서 맨유를 앞서나가게 해준 영웅의 등장이었다. 그 영광은 오래가지 않았다. 맨유에서 5골을 기록하는 데 그친 마케다는 방출 후 여러 팀을 거쳐 현재는 그리스 무대에서 뛰고 있다.
야누자이도 마찬가지다. 19세이던 2013-14시즌, 35경기 4골 4도움으로 주목받았으나 이후 단 1골에 머물렀다. 이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선덜랜드 AFC로 임대를 떠났으나 반등하지 못했다. 야누자이는 라리가에서 답을 찾았다.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재기에 성공했고, 현재는 세비야 FC 소속으로 활약하고 있다.
브랜든 윌리엄스는 이들과 달리 풀백 포지션을 소화한다. 윌리엄스는 지난 2019-20시즌 루크 쇼와 디오구 달롯이 부상당하면서 갑작스럽게 콜업되었다. 데뷔 시즌부터 안정적인 수비력을 선보이며 36경기에 출전했다. 윌리엄스도 마케다, 야누자이와 마찬가지로 데뷔 시즌이 고점이었다. 결국 2023-24시즌 입스위치 타운 FC 임대를 끝으로 맨유와의 동행을 종료했다. 현재는 1년의 공백을 깨고 헐시티 AFC와 계약을 맺으며 재기를 노리고 있다.
해리 매과이어는 리오 퍼디난드가 운영하는 팟캐스트 'FIVE'에 출연해 "갓 데뷔한 어린 선수들은 두려움이 없다. 하지만 몇 번의 실수를 하고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그때 진짜 시험이 시작된다"라고 밝혔다. 이어 "맨유에서 1~2년 만에 돌풍을 일으킨 뒤 2년 차 이후 폼이 떨어지는 경우를 많이 봤다. 이런 일은 흔하다"라고 덧붙이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매과이어의 발언은 마케다, 야누자이, 윌리엄스 등 과거의 사례를 떠올리게 할 뿐만 아니라 최근 부진에 빠진 코비 마이누를 떠올리게 한다. 마이누는 출전 기회를 얻기 시작한 2023-24시즌부터 미드필더 전지역에서 활약하며 유망주다운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하지만 지난 시즌엔 2선과 3선 어느 포지션에서도 자리 잡지 못하며 부진을 겪었다.
전 세계 팬들의 기대를 발판 삼아 성장하는 선수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선수도 있다. 매과이어의 걱정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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