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더발리볼 = 진주 김희수 기자] 충분히 이길 수 있었던 1-2세트를 놓친 것이 치명적이었다.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12일 진주체육관에서 치러진 2025 코리아인비테이셔널 진주국제여자배구대회 1일차 경기에서 아르헨티나에 1-3(22-25, 21-25, 27-25, 21-25)으로 패했다. 1세트에는 상대가 무려 12개의 범실을 쏟아냈고, 2세트에는 한 때 5점 차의 여유 있는 리드를 잡고 있었다. 그러나 두 세트에서 모두 패한 한국은 결국 3세트의 대분전에도 불구하고 대회 첫 경기를 패배로 마무리했다.
한국의 선발 라인업은 김다인-강소휘-정호영-문지윤-육서영-이다현이었다. 선발 리베로는 한다혜였다. 이에 맞서는 아르헨티나의 라인업은 비앙카 베르톨리노-브렌다 그라프-비앙카 쿠뇨-엘리나 로드리게스-에이브릴 가르시아-빅토리아 마이어였다. 선발 리베로는 안토넬라 포르투나였다.
1세트 초반 흐름은 아르헨티나가 좋았다. 6-4에서 베르톨리노의 반격으로 3점 차 리드를 빠르게 잡았다. 한국은 자잘한 범실들로 추격에 어려움을 겪었고, 7-9에서 육서영의 서브 범실이 나오며 아르헨티나가 10점에 선착했다. 그러나 한국이 조금씩 반격 결정력을 끌어올리며 아르헨티나를 압박했고, 14-14에서 쿠뇨의 공격 범실이 나오며 한국이 역전에 성공했다.
혼전 양상으로 전개된 세트 중후반, 18-18에서 김다인의 속공 선택이 불발했고 이것이 아르헨티나의 반격까지 이어지면서 한국이 뼈아픈 실점을 했다. 여기에 강소휘의 공격 범실까지 더해지며 아르헨티나가 20점 고지를 먼저 밟았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22-20에서 가르시아의 속공을 적절히 활용하며 기세를 올렸다. 결국 24-22에서 쿠뇨의 백어택이 터지며 아르헨티나가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는 한국의 날개 공격력이 살아나며 1세트보다 나은 경기가 펼쳐졌다. 그러나 여전히 김다인과 속공수들의 호흡은 맞지 않았다. 그러다 7-6에서 나온 쿠뇨의 공격 범실로 근소한 우위를 잡은 한국은 곧이어 마침내 정호영의 속공이 터지면서 3점 차로 앞서기 시작했다. 11-9에서는 긴 랠리를 문지윤의 좋은 결정력으로 끝내기도 했다.
문지윤의 활약은 계속됐다. 13-9에서도 강력한 반격을 성공시키며 5점 차 리드를 견인했다. 문지윤이 살아나자 이다현의 이동공격까지 덩달아 살아나면서 김다인의 경기 운영도 편해졌다. 아르헨티나는 세트 중후반부터 반격을 시작했다. 14-17에서 마이어의 서브 득점이 터지며 격차를 좁혔다. 17-19에서는 쿠뇨의 반대각 반격도 터졌고, 문지윤의 공격마저 그라프의 블로킹에 걸리면서 한국의 리드가 지워졌다. 리드를 잃은 한국은 당황하며 다시 잔실수를 남발했고, 이 틈을 타 아르헨티나가 쿠뇨를 중심으로 주도권을 빼앗았다. 결국 24-21에서 다니엘라 시미안의 대각 반격이 나오면서 아르헨티나가 2세트도 승리를 거뒀다.

3세트는 시작부터 한국의 경기력이 불안했다. 0-2에서 문지윤의 연타까지 범실이 됐다. 아르헨티나는 6-2에서 시미안의 파이프까지 활용하면서 여유롭게 경기의 주도권을 장악했다. 높이의 우위를 살린 아르헨티나는 매 랠리마다 3개의 공격 옵션을 살려가며 한국을 밀어붙였지만, 한국도 늦지 않게 정신을 차렸다. 한 층 견고해진 수비 집중력으로 쉽게 실점하지 않았고, 8-11에서 쿠뇨의 공격 범실과 육서영의 반격이 터지면서 1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는 역전까지는 허용하지 않았다. 고비마다 쿠뇨가 사이드 아웃을 돌렸다. 13-11에서도 쿠뇨가 한 방을 책임지며 3점 차로 재차 격차를 벌린 아르헨티나는 16-13에서 이다현의 이동공격 범실이 나온 뒤 가르시아의 서브 득점까지 더하면서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19-14에서 정윤주의 서브 범실로 20점 고지를 밟은 아르헨티나는 급격히 결정력이 저하되며 이다현의 서브 차례에 개시된 한국의 막판 반격에 크게 흔들렸다. 급기야 20-21에서 문지윤의 연속 반격이 터지며 순식간에 한국이 역전에 성공했다. 결국 3세트는 듀스를 향했고, 26-25에서 이다현이 쿠뇨의 백어택을 블로킹으로 잡아내며 한국이 반격에 성공했다.
일격을 당한 아르헨티나는 베르톨리노의 서브 득점으로 4세트의 포문을 열었다. 4-1에서는 가르시아가 정윤주의 공격을 가로막으며 4점 차를 만들었다. 한국은 이다현이 계속 좋은 활약을 이어갔지만 날개 공격력이 3세트 후반에 비해 저하되면서 밀리는 경기를 펼쳤다. 이 틈을 타 아르헨티나는 11-7에서 마이어의 서브 득점으로 5점 차까지 달아났다.
한국은 10-13에서 정윤주가 베르톨리노의 연타를 블로킹으로 잡아내며 다시금 격차를 좁혔다. 13-15에서는 문지윤이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아르헨티나를 턱밑까지 쫓았다. 아르헨티나는 3세트 때와 마찬가지로 심리적으로 크게 쫓기는 입장에 놓인 채 세트 후반부로 향했고, 결국 베르톨리노의 공격 범실이 나오면서 점수는 18-18 동점이 됐다. 20점대에서도 이어진 접전은 범실에서 승부가 갈렸다. 20-22에서 문지윤의 연타가 범실이 되며 한국의 패색이 짙어졌다. 결국 24-21에서 시미안의 한 방이 터지며 아르헨티나가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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