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주자를 10명 내보냈다. 그래도 웃었다.
기쿠치 유세이(34, LA 에인절스)는 1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8피안타 7탈삼진 2볼넷 4실점으로 시즌 6승(7패)을 따냈다.

기쿠치는 올 시즌을 앞두고 에인절스와 3년 6300만달러(약 877억원) FA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휴스턴 애스트로스 시절 맹활약으로 몸값을 키웠다. 대신 에인절스가 전력이 강하지 않으니, 기쿠치가 승리를 많이 따내기 쉽지 않은 환경이긴 하다.
그런데 에인절스는 56승61패로 예상보다 나쁘지 않은 행보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4위지만, 맥없이 무너지지는 않는다. 기쿠치로선 그래서 더욱 ‘현타’가 올 수 있다. 그럼에도 승운이 안 따르기 때문이다.
기쿠치는 올 시즌 퀄리티스타트 9차례를 기록했고, 그 경기서 3승2패를 기록했다. 이날 전까지 승리한 5경기서 4경기는 1실점 이하를 기록했다. 올해 기쿠치는 5~6이닝 이상 1실점 이하로 막아야 승리를 기대할 수 있는 투수다.
그런 기쿠치는 이날 처음으로 4실점하고도 승리투수가 됐다. 볼넷은 2개밖에 없었지만, 안타를 8개나 맞는 등 제법 고전한 경기였다. 90마일대 중반의 포심과 싱커, 슬라이더, 체인지업, 70마일대 커브를 섞었다. 그러나 보더라인으로 들어가는 공이 얻어 맞기도 했고, 한 가운데 실투들도 있었다.
2회 시작하자마자 3루타-안타-2루타에 희생플라이를 맞고 2점을 내줬고, 4회에도 안타-안타-2루타-희생타로 또 2점을 내줬다. 그래도 4회 3점, 5회 2점을 지원을 받고 승리요건을 갖췄다. 에인절스 타선이 8회에 추가점을 내면서 7-4 승리를 완성했다.
기쿠치는 5회 무사 1루서 잭 맥킨스트리를 슬라이더로 1루수 병살타 처리했고, 앤디 이바네즈를 96.2마일 빠른 공을 낮게 던져 우익수 뜬공을 유도했다. 5회까지 102개의 공을 던지면서 6회에 마운드에 올라오긴 어려웠다.

기쿠치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절이던 2023시즌 11승을 따낸 게 메이저리그 데뷔 후 유일한 두 자릿수 승수 경험이다. 올 시즌은 6승. 아직도 시즌이 1개월 반 정도 남았으니 산술적으로 10승은 가능하다. 올해 에인절스 최다승 투수는 7승(9패)의 호세 소리아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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