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지난해부터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티웨이항공이 글로벌 항공 동맹체 스타얼라이언스 가입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져 항공업계 및 소비자들 사이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세계 3대 항공 동맹체인 스타얼라이언스와 스카이팀, 원월드의 현재 멤버를 살펴보면 전부 대형항공사(FSC) 또는 플래그 캐리어, 국영항공사라는 점에서 티웨이항공의 3대 항공 동맹 가입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과거 3대 항공 동맹체에서 LCC를 회원사로 받아들인 전례가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생긴다.
먼저 스카이팀을 살펴보면 현재를 비롯해 과거에도 LCC를 회원사로 받아들인 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스카이팀은 2000년 △대한항공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아에로멕시코 4개사가 손을 잡고 창설했다. 이후 가입한 회원사들은 △KML네덜란드항공 △에어유로파 △케냐항공 △타롬항공 △베트남항공 △중국동방항공 △상하이항공 △중화항공 △사우디아항공 △중동항공(MEA) △아르헨티나항공 △샤먼항공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 △버진애틀랜틱항공 △스칸디나비아항공(SAS) 16개 항공사가 있다.
현재 스카이팀 회원 항공사는 각 국가를 대표하는 플래그 캐리어 또는 국영항공사(국유항공사)인 FSC다.
우리나라 소비자들에게 익숙하지는 않은 에어유로파는 스페인의 FSC, 타롬항공은 루마니아 국영항공사며, 중동항공은 레바논의 플래그 캐리어다. 중국 항공사인 상하이항공은 중국동방항공의 100% 자회사인 FSC며, 샤먼항공은 중국남방항공이 지분 55%를 보유하고 샤먼시(샤먼건발집단)과 푸젠성(푸젠성투자개발집단)이 지분을 나눠가진 FSC다. 스카이팀의 정회원 자격이 정지된 아에로플로트도 러시아 정부가 지분 51%를 보유한 사실상 국영항공사다.
과거 스카이팀 회원이었으나 인수·합병 또는 모기업이 다른 항공동맹체로 이적, 파산 등의 이유로 탈퇴한 항공사들도 전부 FSC였다.

최대 항공동맹체로 꼽히는 스타얼라이언스도 매한가지다. △루프트한자 △에어캐나다 △유나이티드항공 △타이항공 4개사가 1997년 함께 창설했으며, 이후 가입해 현재까지 회원자격을 유지 중인 △에어 뉴질랜드 △전일본공수(ANA) △오스트리아항공 △싱가포르항공 △아시아나항공 △LOT폴란드항공 △크로아티아항공 △TAP포르투갈항공 △스위스 국제항공 △남아프리카항공 △중국국제항공 △터키항공 △이집트항공 △브뤼셀항공 △에게안항공 △에티오피아항공 △코파항공 △아비앙카 △심천항공 △에바항공 △에어인디아 21개사가 있다.
스타얼라이언스 항공사들을 살펴보면 국가 이름을 내건 항공사가 대다수며, 그 외에도 각 국가에서 1∼2번째로 큰 FSC다. 내년에는 이탈리아 국영항공사 ITA항공이 스타얼라이언스에 가입할 예정이다.
스타얼라이언스에서 탈퇴한 항공사 15곳을 살펴보더라도 LCC는 찾을 수 없다. 규모가 작긴 했으나 합병·파산 등으로 사라진 △핀란드 블루원 △스페인 스팬에어 △슬로베니아 아드리아 항공 등도 FSC로 분류됐던 것으로 알려진다. 타이 스마일 항공은 단거리 노선을 운항했던 타이항공 자회사로, 이 역시 FSC에 해당된다.
이어 원월드는 FSC만 회원사로 받는 항공동맹체로 유명하다. 현재 회원사도 창설 멤버 △아메리칸항공 △영국항공 △캐세이퍼시픽 △콴타스 4개사와 이후 가입한 △핀에어 △이베리아항공 △일본항공 △로얄 요르단 항공 △S7항공(자격 정지) △말레이시아항공 △카타르항공 △스리랑카항공 △로얄 에어 모로코 △알래스카항공 △피지항공 △오만항공 △하와이안 항공 13개 항공사 모두 FSC이거나 국영항공사다.
원월드 탈퇴 항공사는 9개사가 있다. 이 중 독일 국적의 항공사 에어베를린은 유일한 LCC로 알려진다. 에어베를린은 독일의 두 번째 민간항공사이면서 유럽의 세 번째 LCC다. 다른 항공동맹과 달리 원월드가 유일하게 LCC를 한 차례 회원사로 받아준 것이다.
에어베를린은 LCC임에도 2017년 10월 기준 보유 항공기 대수만 92개, 취항지 수는 154개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008∼2016년 기간 동안 단 한 해에만 흑자만 기록했으며, 나머지 8년 동안은 적자를 기록해 결국 2017년 10월 파산·폐업하면서 원월드에서도 탈퇴를 하게 됐다.
근 30년간 세계 3대 항공 동맹체에 가입한 LCC가 단 하나에 불과한 이유는 가입 조건이 상당히 까다롭기 때문이다.
3대 항공 동맹체에 가입하려는 항공사는 기본적으로 △자체 마일리지 프로그램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정회원 자격 △항공기 운용 규모 △안전성 △서비스 품질 △재무건전성 등을 충족해야 한다. 항공기 운용 규모나 서비스 품질, 재무건전성 등은 각 항공 동맹체별로 약간의 차이는 존재한다.
특히 LCC의 경우 자체 마일리지 프로그램을 운용하기가 쉽지 않다. 기본적으로 ‘저비용(로우 코스트)’를 지향하면서 항공권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판매하는데, 자사 항공편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부채’로 인식되는 마일리지를 적립해주게 되면 손해가 크고, 재무건전성 측면에서도 불리한 점이 존재한다.
뿐만 아니라 항공 동맹체에 가입한 정회원 항공사들에게 적절한 도움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다양한 목적지에 취항을 해야 한다. 또 문제가 발생했을 때는 신속한 대처가 가능해야 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FSC나 LCC나 구분 없이 항공사가 특정 항공 동맹체에 가입하려면 기존 회원인 항공사들에게 도움을 주고 도움을 받는 구조가 돼야 한다”며 “항공 동맹체도 ‘비즈니스’의 일환인데, 가입을 요청한 항공사가 다양한 노선망을 갖추고 있지 않다면 기존 회원사들 입장에서는 득이 되는 게 없어서 반대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티웨이항공의 스타얼라이언스 또는 원월드 가입은 다소 시일이 많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결론: 사실
스타얼라이언스·스카이팀·원월드 3대 항공 동맹체 현재 및 과거 가입 항공사 분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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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8. 8 | 스타얼라이언스·스카이팀·원월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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