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희수 기자] 험난한 일정 속에 연패를 당했다. 남은 경기들이 중요하다.
정진 감독이 이끄는 한국 21세 이하 여자배구 대표팀이 한국 시간 8일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에서 열린 2025 국제배구연맹(FIVB) 21세 이하 여자 세계선수권에서 중국에 0-3(21-25, 20-25, 17-25)으로 패했다. 미국전에 이은 개막 2연패다.
높이에 짓눌린 경기였다. 블로킹에서 1-12로 크게 밀리면서 경기의 흐름을 잡지 못했다. 서브(2-4), 범실 관리(16-11)에서도 밀리긴 마찬가지였다. 그렇다 보니 공격에서는 44-43으로 오히려 근소하게 우위였음에도 완패를 당했다.
전다빈이 15점, 이주아가 14점을 올리며 날개 공격을 잘 풀어갔지만 승리까지는 역부족이었다. 중국의 아포짓 샨 란펭이 16점을 터뜨리며 대등하게 균형을 맞추자 높이 싸움에서 승부가 결정된 셈이다.

국제대회에서 1승의 중요성은 말할 것도 없다. 익숙지 않은 환경에서 어떻게든 승리의 포문을 열어야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면서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워낙 체급이 좋은 강팀인 미국과 중국을 대회 초반에 일찌감치 만난 것은 약간의 아쉬움으로 남는다. 자칫 분위기가 초반부터 가라앉으면서 대회 전체 운영을 어렵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가오는 잔여 일정이 정말 중요하다. 다행히 힘든 상대인 중국-미국을 미리 만났기에 상대적으로 수월한 일정이 남아 있다. 실제로 2024년 국제대회 기간 종료 시점을 기준으로 매겨진 FIVB 21세 이하 세계랭킹에서 중국은 1위, 미국은 6위에 올라 있는 강팀들이다. 한국은 17위에 위치해 있다.
한국이 9일에 만날 다음 상대 크로아티아는 31위에 해당한다. 충분히 해볼 만한 상대다. 이후에 차례로 만날 도미니카공화국은 13위, 멕시코는 9위다. 한국보다는 높은 순위지만 랭킹 포인트 격차는 그리 크지 않다. 이 경기들을 모두 쓸어담는다면 상위 라운드 진출 가능성도 열려 있다.
비록 어려운 시작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남은 여정은 많다. 정진호는 빠르게 분위기를 추슬러서 소중한 첫 승을 거둘 수 있을까. 크로아티아전이 가장 빨리 다가온, 또 가장 큰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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