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출신' 2001G 레전드가 돌아본 오승환은? "절대 붙고 싶지 않은 선수" [MD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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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8월 7일 오후 인천 오라카이 송도파크 호텔에서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 은퇴 기자회견이 열렸다. 오승환은 한미일 통산 549세이브를 기록한 한국 최고의 마무리 투수다. KBO리그에서 427세이브, 일본에서 80세이브, 메이저리그에서 42세이브를 기록했다. 오승환이 인사하고 있다./인천=유진형 기자27일 오후 인천광역시 문학동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SSG랜더스와 한화이글스의 경기. SSG 이숭용 감독이 8-6으로 승리한 뒤 환호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인천 김경현 기자] "절대 붙고 싶지 않은 선수"

'끝판대장'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이 정든 그라운드를 떠난다. 동시대를 뛰었던 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이 그의 커리어를 돌아봤다.

SSG는 7일 오후 6시 30분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삼성과 맞대결을 펼친다.

전날(6일) 오승환이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7일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오승환은 "몸에 이상을 느끼면서, 시즌 초부터 100%의 퍼포먼스를 야구장에서 낼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 때쯤 은퇴를 고민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번 경기는 삼성의 마지막 인천 원정이다. 오승환의 은퇴가 갑작스럽게 결정됐기에 SSG는 '은퇴 기념 행사'를 진행한다. 행사에는 주장이자 이날의 '선발투수'인 김광현 등 주축 선수가 참여한다.

보통 선발투수는 이런 행사에 참여하지 않는다. 하지만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진출할 때 오승환에게 큰 도움을 받았기에 흔쾌히 행사 참여를 수락했다는 후문이다.

SSG 랜더스 김광현./SSG 랜더스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이숭용 감독은 오승환에 대해 "절대 붙고 싶지 않은 선수"라면서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그 당시에 그만한 공을 던지는 투수가 많지 않았다. 마운드에서는 돌부처같이 표정에 변화가 없는 게 더 무서웠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숭용 감독은 1994년 태평양에서 데뷔해 2011년까지 2001경기를 뛴 레전드다. 오승환의 데뷔부터 전성기를 모두 지켜봤다. 특히 삼성의 라이벌팀 '현대 유니콘스'를 대표하는 선수였다. 오승환에 대한 감정이 각별할 수밖에 없다.

이숭용 감독은 "상대 팀이었지만 저런 마무리 있으면 '그냥 끝났다'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 후배지만 리스펙트할 수 있는 선수였다. 타자 입장에서는 두려움의 대상이었다"고 밝혔다.

15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롯데-SSG의 경기. SSG 조병현이 9회초 구원 등판해 역투를 펼치고 있다./마이데일리

한편 오승환은 자신의 후계자 중 한 명으로 조병현을 꼽았다. 이숭용 감독은 "아 그래요?" 라면서 기쁨을 숨기지 못했다.

그러면서 "(조)병현이도 제가 봤을 때 그런 느낌이 있다. 오승환 선수 같은 느낌이 있다"라며 제자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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