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인천 이정원 기자] "코치님, 한 타자만 더요."
삼성 라이온즈 투수 최원태는 웃으면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유가 있었다.
최원태는 지난 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경기에 선발로 나와 5⅔이닝 9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2실점 역투를 펼치며 시즌 6승(6패)에 성공했다. 삼성도 최원태의 역투와 르윈 디아즈, 김영웅의 홈런에 힘입어 길었던 5연패에서 벗어났다.
최원태는 1회 고비가 있었다. 선두타자 박성한에게 안타를 맞으며 시작한 최원태는 정준재와 최정을 땅볼로 돌렸지만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안타, 한유섬에게 몸에 맞는 볼을 줘 2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다행히 고명준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2회는 깔끔한 삼자범퇴.
3회 첫 실점을 내줬다. 선두타자 박성한의 볼넷과 도루로 무사 2루가 되었다. 정준재와 최정을 각각 삼진, 2루 플라이로 처리했지만 에레디아에게 내야 안타를 내주더니 한유섬에게 1타점 선제 적시타를 허용했다.

4회초 타선이 홈런 두 방으로 4점을 가져왔다. 그러나 최원태는 3회에 이어 또 흔들렸다. 1사 이후에 안상현에게 안타와 도루를 내줘 1사 2루. 이지영의 땅볼로 2사 3루가 되었다. 위기를 넘기는듯했지만 박성한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후에도 정준재와 최정에게 출루를 허용했지만 에레디아를 삼진 처리했다.
5회 선두타자 한유섬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고명준 타석에서 병살타, 최지훈을 삼진 처리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온 최원태는 안상현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했지만, 도루 시도 과정에서 김도환의 강견에 힘입어 아웃 처리했고 이지영을 파울플라이로 처리했다. 이후 불펜진이 가동됐다.
이승민(⅔이닝)-김대우(⅓이닝)-배찬승(1이닝)-이승현(1이닝)-김재윤(⅓이닝)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최원태는 6월 10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이후 56일 만에 6승에 성공했다. 6전 7기 끝에 거둔 감격의 승리. 후반기 들어서 3경기 1승 1패 평균자책 3.38로 선방하고 있다.

경기 후 최원태는 "도환이가 리드를 잘 해줘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잘 막을 수 있었다"라며 "6회 끝까지 던지고 싶은 마음은 있었다. 병헌이가 도루를 잘 잡아줘서 2아웃 만들고 내려갈 수 있었다"라고 했다.
최원태는 웃으면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 이유에 대해 묻자 최원태는 "코치님과 약속을 했다. 두 타자만 막고 내려오는 걸로, 그런데 깔끔하게 막고 코치님이 올라오시자 '한 타자만 더요'라고 했는데, 안 된다고 하시더라(웃음). 인정하고 내려왔다. 일요일에도 등판을 해야 하기에 팀 결정에 따라야 한다"라고 미소 지었다.
최원태는 "오늘 득점 지원을 많이 받아서 점수 차가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점수를 지키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래서 볼 배합 부분에서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개인 승운이 아쉬웠다기보다는 팀 승리가 우선이다. 오늘의 승리가 팀 순위 반등의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최원태는 이날 KBO 역대 13번째 9시즌 연속 100이닝도 달성했다. 2017시즌 히어로즈 149⅓이닝을 던진 걸 시작으로 LG를 거쳐 올 시즌까지 꾸준하게 제 몫을 하고 있다.

최원태는 "9시즌 동안 아프지 않고 계속 던졌다. 트레이너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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