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진병권 기자] 가브리 베이가가 유럽 무대로 돌아온 소감을 밝혔다.
가브리 베이가는 지난 2023년 여름, 충격적인 이적으로 축구계를 혼란에 빠뜨렸다. 21세의 나이에 RC 셀타 데 비고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며 39경기 11골 4도움을 기록한 뒤, 많은 빅클럽들의 관심을 받았다. 베이가 영입에 관심을 가진 구단은 리버풀 FC, 첼시 FC, 파리 생제르맹 FC, SSC 나폴리 등이 있었다. 나폴리는 베이가 영입에 가장 적극적인 구단이었고, 개인 합의까지 완료되며 나폴리 이적이 유력해 보였다.
그러나 베이가는 예상을 깨고 사우디 프로페셔널 리그의 알 아흘리 SFC 이적을 선택했다. 유럽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 선수들이 사우디 이적을 택하는 사례는 흔하다. 하지만 베이가처럼 21세의 나이에 사우디 이적을 택하는 사례는 없었다.
베이가의 이적은 많은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의 전설적인 미드필더 토니 크로스는 베이가의 이적 소식에 "창피하다"라는 댓글을 남기며 공개적으로 실망감을 드러냈다. 미래가 창창한 유망주가 유럽 빅클럽의 제안을 뿌리치고 돈을 좇아 이적을 택했기 때문이다.

베이가는 알 아흘리 이적 이후 팀의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두 번째 시즌에는 알 아흘리의 구단 창단 첫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우승에 기여했다. 2024-25시즌 기록은 46경기 8골 6도움으로, 유럽 전역의 주목을 받던 유망주답게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이후 베이가의 선택이 다시 한번 많은 주목을 받았다. 베이가는 지난 6월, 연봉 90%를 삭감하면서 FC 포르투 이적을 택했다. 돈을 좇아 사우디 리그 이적을 택했다고 비판받았던 베이가는 아시아를 정복한 뒤, 유럽으로 돌아와 UEFA 챔피언스 리그 무대에 도전한다.

베이가는 포르투갈 매체 'O Jogo'와의 인터뷰에서 복귀 소감과 과거의 결정에 대해 밝혔다. 베이가는 "셀타 비고에서 뛰어난 시즌을 보낸 뒤, 인생을 송두리째 바꾼 이적을 택했다.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지금 생각해봐도 올바른 결정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유럽으로 돌아와 포르투 같은 큰 팀에서 뛸 수 있어 정말 기쁘다. 좋은 성과를 내고, 타이틀에 도전하고, 무엇보다 포르투의 승리에 기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다"라며 트로피를 위해 포르투에 왔음을 밝혔다.
결과적으로 사우디 리그 이적은 베이가에게 최선의 선택이 됐다. 2년간 많은 연봉을 수령함과 동시에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는 명예도 거머쥐었다. 금전적인 측면과 명예적인 측면에서 모두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이제 베이가는 비판을 딛고 유럽 정상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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