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직전 등판에서 오른쪽 엉덩이 부위 경련 증세로 인해 자진해서 마운드를 내려갔던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예정대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상대로 등판한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5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홈 맞대결에 앞서 오타니의 등판 일정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6월 1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맞대결에서 '이도류'로서 복귀를 알린 오타니는 워싱턴 내셔널스(1이닝 무실점)-캔자스시티 로얄스(2이닝 무실점)-휴스턴 애스트로스(2이닝 무실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3이닝 무실점)-미네소타 트윈스(3이닝 1실점)를 상대로 차근차근 재활 과정을 밟아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직전 등판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지난달 31일 신시내티 레즈와 맞대결에서 오타니는 3이닝 1실점(1자책)을 기록하던 중 4회초 선두타자 노엘비 마르테에게 안타를 맞은 뒤 갑작스럽게 연속 폭투를 기록하며 크게 흔들렸다. 그리고 타석에 있던 타일러 스티븐슨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뒤 더그아웃에 시그널을 보냈다. 뭔가 몸 상태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이에 화들짝 놀란 로버츠 감독과 트레이너가 마운드를 찾았고, 몇 마디 대화를 나눈 뒤 오타니가 자진해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2023년 오른쪽 팔꿈치, 2024년 왼쪽 어깨 수술을 받고 재활 과정을 소화하고 있었던 만큼 오타니가 자진해서 마운드를 내려간 것은 분명 좋지 않은 신호였다. 그래도 경기 중 다행스러운 소식이 전해졌다. 오타니가 마운드를 내려간 이유는 팔꿈치, 어깨의 문제가 아닌 오른쪽 엉덩이 부근의 경련 증세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오타니는 "1회부터 느낌은 있었지만, 어떻게든 버텼다. 3회까지는 괜찮았는데, 마지막에는 조금 힘들더라. 본격적인 경련 증세가 오지 않도록 가능한 하체를 많이 쓰지 않으려고 했다. 나쁘게 말하면 오늘은 상체로만 던지는 느낌이었다. 그동안 보통 왼쪽 종아리, 햄스트링 쪽에 경련 증세가 오곤 했는데, 엉덩이 쪽은 처음이었다"고 얼마나 상태가 좋지 않았는지를 설명했다.
그래도 로버츠 감독은 신시내티전이 끝난 뒤 오타니의 몸 상태에 문제가 없다면, 오는 7일 세인트루이스전에 등판할 것임을 예고했고, 오타니의 컨디션도 빠르게 회복이 되면서, 오타니가 예정대로 7일 마운드에 오를 수 있게 됐다. 일본 '산케이 스포츠'에 따르면 오타니는 5일 세인트루이스전에 앞서 불펜 피칭까지 소화했다.
신시태니와 원정 당시 높은 습도로 인해 탈수 증세까지 보일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던 오타니는 이후 탬파베이 레이스와 원정 경기 중에도 야외에서는 투구 훈련을 진행하지 않았다. 하지만 로스앤젤레스로 돌아온 오타니는 이날 경기에 앞서 커브와 스플리터를 곁들이는 등 불펜에서 총 23구를 뿌리며, 7일 등판 준비를 모두 마쳤다.
직전 등판에서 4이닝을 던질 예정이었으나, 3이닝 만에 교체됐던 오타니는 7일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다시 한번 4이닝 투구에 임할 예정이다. 그리고 다음 등판에서 다시 4이닝을 던지게 될지, 5이닝 단계로 넘어설지는 미지수지만, 8월 하순부터는 이닝 제한 없이 투구를 펼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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