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고척 박승환 기자] "개인 승리보단 팀 승리"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은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팀 간 시즌 14차전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동안 투구수 89구,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4경기에서 세 번의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승리와 좀처럼 연이 닿지 못하고 있던 나균안은 경기 초반 다소 불안한 스타트를 끊었다. 1회말 2아웃 이후 최주환과 루벤 카디네스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위기 상황에 몰리더니, 이주형에게 2타점 적시 2루타를 허용하면서 선취점을 내줬다.
하지만 이후 투구는 완전히 달라졌다. 이어지는 실점 위기를 잘 넘긴 나균안은 2회말 김태진-권혁빈-염승원으로 연결되는 하위 타선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우더니, 3회에도 이렇다 할 위기 없이 키움의 공격을 막아냈고, 4회말 수비도 무실점을 마크했다. 그리고 5회에는 삼진 두 개를 곁들이며 다시 한번 삼자범퇴를 마크하면서, 최대한 대등한 경기를 만들어냈다.
투구수에 여유가 있었던 만큼 나균안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첫 타자 최주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후 카디네스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이주형을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생산했고, 김건희에게 땅볼 유도에 성공했는데, 이때 손호영의 송구 실책이 발생하자, 롯데 벤치가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나균안에게 퀄리티스타트의 기회를 주는 것보다는 1점차를 유지하는 것에 초점을 둔 것이었다. 그리고 바통을 이어받은 홍민기가 첫 타자 고영우를 투수 땅볼로 잡아내면서, 나균안은 5⅔이닝 2실점(2자책)으로 경기를 마쳤다. 이후 롯데는 불펜진이 무실점으로 경기를 막판까지 끌고가는데 성공했고, 9회초 전준우-김민성의 두 베테랑이 흐름을 뒤집어내면서,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에는 나균안을 향한 칭찬들이 쇄도했다. 김태형 감독은 "선발 나균안이 초반부터 잘 던져 주면서 팀 전체에 좋은 흐름을 만들어 줬다. (나)균안이에게 승리를 챙겨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역전 결승타를 친 김민성 또한 "초반에는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지만, 선발 나균안과 중간 계투진이 잘 막아 준 덕분에 끝까지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잘 던지고도 승리와 연이 닿지 못한 나균안은 경기가 끝난 뒤 "승운이 안 따른다고 말씀을 많이 해주시지만, 개인 승리보다는 팀 승리에 무게를 두고 싶다. 올해는 '가을야구에 가야 한다'는 생각을 팀 전체가 강하게 하고 있다. 나 역시도 등판일에 팀이 승리한다는 것에 개인 승리보다 더 큰 의미를 두고 싶다"고 6경기 연속 승리 불발을 개의치 않게 생각했다.
나균안은 "1회에 실점 이후 (유)강남이 형과 많은 대화를 나눴던 것이 이후 이닝에 실점 없이 마무리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던 것 같다"며 "6회에 내려간 것은 전혀 아쉽지 않았다. 내려갔기 때문에 실점 없이 막을 수 있었고, 1점차로 쫓아가는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나균안은 "선발 투수는 이닝 소화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불펜 투수들의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앞으로의 경기에서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두 주먹을 꽉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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