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13회를 맞은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 글로벌 규모로 돌아온다.
1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 호텔에서 제13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하 ‘부코페’) 기자회견이 열렸다. 현장에는 김준호 집행위원장, 최대웅 부집행위원장, 김대희 이사, 황덕찬 수석프로그래머와 이홍렬, 안영미, 변기수, 송영길 등 다수의 코미디언이 참석했다.
올해 개막식은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다. 김준호 집행위원장은 "기후 변화로 인해 부산이 더워져서 영화의 전당 야외 객석에서 관객들이 지쳐했다. 시원한 실내 공연장을 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개막식 사회는 박명수가 맡았으며, 개그콘서트 팀이 오프닝 무대를 장식한다. 김준호는 “유일하게 남은 개그 프로그램이 ‘개그콘서트’밖에 없다”며 “상징적인 의미로 무대에 세우게 됐다”고 말했다.

세대와 플랫폼을 아우르는 출연진 구성도 눈에 띈다. 엄지윤, 숏박스, 더면상 등 인기 유튜브 크리에이터는 물론, 김영희·정범균의 토크쇼, 김동하·송하빈·손동훈 등의 스탠드업 코미디팀 ‘서울코미디올스타스’, 안영미의 19금 토크쇼 ‘전체관람가(슴)쇼’, 변기수의 ‘해수욕쇼’ 등 장르를 넘나드는 공연들이 예고됐다.
안영미는 19금 무대 도전에 대한 각오를 드러냈다. 그는 “결혼 전부터 꿈꿨던 무대지만 두려워 도전하지 못했다”며 “아이를 낳고 나니 ‘내가 왜 겁을 냈을까’ 싶다. 방송에서 하지 못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유쾌하게 풀고 싶다. 남편이 어디 있는지는 말 못하지만, 성관계는 말할 수 있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김준호는 “지민이는 녹화가 있어서 늦게라도 부코페에 내려온다고 한다. 뜨거운 밤을 지내려고 한다. 축제니까 축제답게 즐길 예정이다”고 말해 현장의 웃음을 자아냈다. 신혼여행도 미룬 채 행사 준비에 매진 중인 그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축제답게 뜨거운 밤’을 예고하며 유쾌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변기수는 스탠드업 코미디의 가능성을 강조하며 “편집 없이 보여주는 공연들이 기발하고 참신하다. 이런 후배들이 더 많은 지원을 받으면 외국에 장학생으로 보내 코미디를 발전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김준호 역시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상호보완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튜브에서 성장한 개그맨들의 공연이 매진되며 팬덤도 생기고 있다”며 시대 흐름에 맞춘 변화를 언급했다.
길거리 공연인 ‘프린지’ 무대도 확대됐다. 김준호는 “그동안 공연 코미디언들이 설 자리가 부족했다. 올해는 8개 팀을 프린지 무대에 투입하고 활성화할 예정”이라며 더 많은 시민과의 접점을 예고했다. 이 밖에도 영어 스탠드업 코미디쇼 ‘MICF 로드쇼 in 부산’, 음악 코미디 ‘웍앤올’, 일본 개그 팀의 ‘최강 일본 개그쇼’ 등 해외팀들도 다수 참여해 국제 페스티벌로서 위상을 높였다.

‘부코페’의 폐막식은 이홍렬이 사회를 맡는다. 그는 “그동안 출연만 했는데 폐막식 사회를 맡게 돼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며 “고춘자, 구봉서, 서영춘, 이주일, 백남봉, 남보원 선배님들 이름을 부르고 싶은데 다 돌아가셨다. 이젠 내가 제일 선배가 되어버렸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면서 “방송 환경이 바뀌어 코미디 프로그램이 줄었지만 후배들이 멋지게 이어가고 있어 정말 자랑스럽다”고 후배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끝으로 “우리 꿈은 정기적으로 기재부 예산에 편성되는 영화제 같은 코미디 페스티벌”이라며 “유튜브 시상식을 비롯해 코미디 콘텐츠가 제대로 자리 잡으려면 많은 기업과 정부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로 13회를 맞은 부코페는 오는 8월 29일부터 9월 7일까지 부산 전역에서 열린다. 전 세계 9개국 코미디언들과 인기 유튜브 크리에이터, 개그콘서트 팀 등 100여 명 이상의 아티스트가 참가해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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