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잠실 김경현 기자] 한화 이글스가 트레이드로 손아섭을 영입했다. 라이벌 팀의 선수단 보강 소식에 LG 트윈스 문보경이 크게 놀랐다.
한화와 NC는 31일 오후 8시 5분 외야수 손아섭과 현금 3억원+2026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맞바꾸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전격적으로 이루어진 트레이드다. 31일은 트레이드 마감일이다. 한화가 우승을 위해 승부수를 띄운 것.
한화는 "프로야구 통산 최다안타 기록 보유 선수이자 최근 10년 내 포스트시즌 통산 OPS가 1.008에 달하는 손아섭이 가을야구 진출 시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이번 트레이드를 단행했다"라면서 "손아섭이 성실하고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해 커리어 내내 꾸준한 활약을 보이고 있는 점 역시 팀 내 젊은 후배들에게 모범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트레이드 이유를 설명했다.
NC는 "이번 트레이드는 구단의 미래 자원 확보를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확보한 신인 지명권을 통해 팀의 중장기 성장 기반을 한층 더 견고히 하기 위해 진행했다"고 밝혔다.
한화 측에 따르면 이번 트레이드는 미국에서 진행 중인 실행위 일정 중 급물살을 탔다. 한화 손혁 단장이 제안했고, NC 임선남 단장이 이를 받아들였다. 시간이 급박했기에 31일 경기 도중 서류 작업이 완료되고 대중에게 공개됐다.

LG는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1위 한화와 2위 LG의 승차는 단 2경기다. 한때 5.5경기까지 벌어지기도 했지만, LG가 기세를 끌어 올리며 간극을 좁혔다. 한화는 45경기, LG는 44경기를 남겨뒀다. 아직 승부를 장담할 수 없다.
이날 LG는 18-0으로 KT 위즈에 스윕승을 거뒀다. 문보경이 결승 홈런 포함 6타수 5안타 2홈런 4득점 7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경기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난 문보경은 "5.5경기로 벌어졌을 때도 포기한 적은 없다. 항상 저희는 위를 바라보고 있다"라며 "2023년도 우승할 때, 1등 자리에 있을 때 기분을 안다. (한화가) 부담이 될 거라 생각한다. 그 기분을 이해해서 좀 더 포기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손아섭 트레이드 소식을 전하자 "진짜요? 왜요?"라며 반문했다. 문보경은 "진짜요? 경기 중에요?"라며 "당황스럽다. 끝나고 한 번 확인해 봐야 할 것 같다"고 연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당황스러운 이유를 묻자 "예상을 못했다. 너무 갑자기 아닌가"라고 답했다.
마감일 트레이드는 언제나 있었다. 하지만 손아섭급 거물의 이동은 보기 드물다. '라이벌 팀' 문보경도 놀랄 수밖에 없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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