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R 지명 때 상상했나…KBO 3200만원 투수 대반란, ERA 0점대 꿈꾼다 "어머니가 보내준 소고기 먹고 힘내요"

마이데일리
SSG 랜더스 전영준./인천 = 이정원 기자2025년 6월 18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SSG 전영준이 4회말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인천 이정원 기자] "처음 입단했을 때가 가장 먼저 생각났죠."

SSG 랜더스 투수 전영준은 2022 신인 드래프트 2차 9라운드 82순위로 SSG 지명을 받았다. 지명 순위에서 알 수 있듯이 기대치가 높았던 건 아니었다. 2022시즌 4경기 평균자책 7.20을 기록한 후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빠르게 군 문제를 해결했다.

올 시즌이 1군에서 첫 풀타임 시즌. 기대 이상이다. 5월 2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선발로 나와 4⅓이닝 6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4탈삼진 3실점으로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로도 대체 선발로 4번 나왔다.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전영준이라는 이름 석 자를 알리기에는 나름 인상적인 투구였다.

6월 18일 키움 히어로즈전부터는 불펜으로 활약하고 있다.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선발로 나섰을 때 평균자책점이 5.09(5경기 2패)였는데, 불펜으로 나섰을 때 13경기 평균자책 2.60으로 더 좋다.

그리고 지난 2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는 꿈에 그리던 데뷔승을 챙겼다. 이날 전영준은 선발 최민준의 뒤를 이어 팀의 두 번째 투수로 올라왔는데 2⅓이닝 1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2025년 6월 12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SSG 선발투수 전영준이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이숭용 SSG 감독은 "축하를 많이 해주고 싶다. 더 자신감을 가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영준이의 장점은 적극적인 승부를 한다는 것이다. 그 부분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30일 기자와 만난 전영준은 "선발 기회가 왔을 때 승리를 가져오지 못한 게 아쉬웠는데, 불펜으로라도 승리를 챙길 수 있어 좋다"라며 "경기가 끝나고 연락을 너무 많이 받았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지금 2군에 내려간 (조)형우랑 (김)건우가 가장 많이 축하해 줬다. 승리 세리머니 함께 못해 미안하다고 하더라. 가족들도 전화로 '이제 시작이니 안주하지 말고 잘하라'라고 말씀을 많이 하셨다"라고 미소 지었다.

하위 라운드 지명 선수가 프로에 살아남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전영준도 "승리를 거두고 나서 처음 입단했을 때가 가장 먼저 생각났다. 꿈꿔왔던 승리이고, 꿈을 이뤄 기분이 좋았다. 하위 라운드로 입단을 했다 보니 더욱 그랬던 것 같다"라며 "지명받았을 때 걱정도 많았고, 힘듦도 있었는데 지금은 팀에 보탬이 되어 기분이 좋다"라고 웃었다.

2025년 6월 18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SSG 전영준이 4회말 투구를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마이데일리

전반기와 후반기 완전히 다르다. 전반기 13경기 3패 평균자책 4.40이었는데, 후반기 5경기 1승 평균자책 1.42로 좋다.

전영준은 "아무래도 많은 경기를 하다 보니 타자를 상대하는 법이나, 경기 계산이 선다. 전반기 때는 내가 가지고 있는 것만 했던 것 같다"라며 "후반기에는 타자들 분석도 많이 하고, 분석을 통해 장단점을 알게 되니 결과가 점점 좋아진다. 전력 분석팀에서 많은 도움을 주셔서 감사드린다"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무더위 체력 관리 비결은 따로 없다. 푹 쉰다. 그리고 전영준은 "어머니가 보내준 소고기를 많이 먹는다. 가장 맛있다. 먹고 힘을 내려 한다"라고 웃었다.

후반기 목표는 평균자책점 0점대. 지금보다 더 빼어난 피칭을 선보여야 한다.

그는 "책임감 있게 던지고 내려와 더그아웃에서 응원하는 게 행복하다. 팀과 함께 한국시리즈에 올라가 던지고 싶다. 또한 시즌 평균자책점 2.50 아래를 기록하고 싶고, 후반기 평균자책점은 0.50 아래를 달성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SSG 랜더스 전영준./SSG 랜더스SSG 랜더스 전영준./SSG 랜더스

또한 전영준은 "불펜에서 나올 때부터 '무조건 막는다. 승계 주자가 있든 없든 무조건 막는다'라는 생각으로 올라간다. 지금 팀이 치열한 순위 싸움을 하고 있는 만큼, 후반기 남은 경기도 다 막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9R 지명 때 상상했나…KBO 3200만원 투수 대반란, ERA 0점대 꿈꾼다 "어머니가 보내준 소고기 먹고 힘내요"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